★★ 현공사(懸空寺) 개요 :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 현공사(懸空寺)는 ‘하늘에 걸려 있는 사찰’이란 뜻으로, 항산의 남서쪽 자락 절벽 중앙에 걸터앉아 1,500여 년을 지탱하고 있다. 현공사는 약 1400년 전인 서기 491년 북위(北魏) 시기에 요연(了然)스님이 건립했는데, 전하는 설로는 북위의 도사 구겸지(寇謙之)가 '개소리나 닭소리 등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 도관을 지으라는 꿈에서 본 터가 바로 이곳'이라며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름이 현공사(玄空寺)였는데, 이는 북악과 관련 있다고 한다. 오행에서 북쪽은 검은색을 상징하는 현무이기 때문에 검을현(玄)자를 그대로 사용해서 '玄空寺'라 했다고. 오악과 오행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데, 지금도 현공사 바로 아래 절벽에는 '玄空庵'이란 각석이 희미하게 보인단다. ★★
래원에서 이틀 묵게 된 호텔 전경
호텔 앞에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백석산이란다.
현공사를 향해 2시간 정도 달려가는 내내 태항산맥이란다.
현공사 다다르니 우람한 암봉이 떡하니 버티고 섰다.
현공사에 오심을 환영한다고,
현공사임을 나타내는 검은 탑이 우뚝 서 있다.
상가지역을 통과하고,
오악 중 북악에 해당하는 항산자락에 있는 현공사, 중국인들이 중시하는 오악은 낙양(洛陽)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승용차들도 많이 왔다.
멀리 보이는 시설물은 댐이라는데,
수태극을 이루려면 물이 흘러야 하는데, 물이 바짝 말랐다.
드디어 허공에 걸린 현공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 봉우리들도 예사롭지 않다.
멀리 있는 현공사를 배경으로 넣어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줄서서 들어간다.
현공사가 있는 항산 자락의 봉우리를 취병산이라고 하는데, 마치 비취색 병풍같다고 해서 명명된 절벽이다. 취병산 절벽 중간 지면에서 약 50m 높이에 현공사가 이름 그대로 걸려 있으며, 원래는 90m 높이였는데 퇴적작용으로 바닥이 높아졌다고 한다.
낭떠러지 암벽을 겨우 파고 들어가 건물을 지었는데, 건물 칸수만 40개에 달하며, 3층 구조로 돼 있다. 이 3층 구조는 도교에서 말하는 천관, 지관, 수관을 의미하는데, 천관은 복을 주고, 지관은 죄를 사면하고, 수관은 액을 없앤다고 한다. 또한 도교, 불교, 유교 3교를 아우르는 의미도 있단다.
멀리서 보면 현공사가 마치 21개의 나무기둥에 의지한 채 절벽에 매달린 것 같지만, 사실은 바위 속에 대들보를 160도 각도로 박고 그 힘을 지탱해서 건물을 지었다. 지세를 이용한 역학으로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며, 건물 상단의 벼랑이 툭 튀어나와 우산처럼 현공사를 보호해 주고 있다.
벼랑의 틈에 위치해 태양의 직사광선을 적게 받는 것도 현공사가 1,500여 년 동안 보존된 이유이기도 하다. 풍수적으로도 항산 자락이 빙 둘러싸고 맞은편 또 다른 자락이 태극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중간으로는 물이 흘러 완벽한 산태극 수태극 지형이란다. 이는 절벽 중간에서 기운을 그대로 받고 앞에서 막아 주는 기운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공사는 처음에 도관이었으나 나중에 불교 사찰로 바뀌어 공중에 떠 있는 절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절벽 곳곳에는 도교와 관련된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40여 개의 방을 가진 건물은 태을전, 관제묘, 관음전, 석가전, 삼관전 등 다양하게 있으며, 유불선 3교를 아우르는 공자, 부처, 노자를 같이 모신 삼관전은 더욱 눈길을 끈단다.
건물의 하중을 고려하여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나오면 입장시키는 방식이다.
현공사 입구엔 '壯觀(장관)'이란 두 각자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이는 이태백이 놀러왔다가 현공사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해 '壯'자 옆에 점 하나를 더 찍어 경이로운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여기 있는 것은 복각한 것이고 원본은 다퉁의 화엄사에서 보관중이란다.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 중 하나인 현공사는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완벽한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멀리 있는 현공사를 배경으로 인증도 하고,
절벽에 걸린 현공사 모습
더운 날씨에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약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도관들이 머무르지 않고 관광용으로만 운영한다고 한다는데, 어쨋든 1500년 세월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비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가득하여 땀냄새가 진동한다.
이젠 한 줄로 서서 올라간다.
당나귀를 타고 뒤를 바라보는 이 분은 도교의 두 신선 중 한 분인 장과로(張果老) 신선으로 절세가인을 부인으로 두었으나 황제의 계략으로 부인이 바람나 도망가자 부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이라고 가이드가 우스갯소리로 얘기했는데, 사실은 항산 북쪽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과로령(果老岺)은 항산을 오르내리는 유일한 길로서 돌길에는 당나귀 발굽모양의 작은 원형 구멍이 있는데, 장과로(張果老)가 항산에서 수련할 때 불멸의 당나귀를 타고 거꾸로 산을 오르내릴 때 남긴 것이라 한다.
땀냄새가 진동하는 곳에 어디선가 날아오는 달콤한 향기의 주인공은 개회나무였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표를 검사하고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도교는 몸을 다스리고, 불교는 마음을 다스리고, 유교는 세상을 다스린다.'라는 말이 전해지는데, 불교는 좌선이라는 수양을 통해 자성(自性)의 본래 성품을 깨닫는 반면, 도교는 천 길 낭떠러지 절벽에서 극한의 훈련을 통해 스스로 극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무협과 무림이 도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으며, 불교와 도교는 종교라는 본질은 비슷할지 모르나 접근하는 방식은 이와 같이 큰 차이를 드러내는데, 더욱이 도교는 중국에서 발생한 전통종교다.
불교가 통치 이데올로기로서 왕족이나 귀족 중심적이라면, 도교는 서민중심적인 특징을 띠는데, 중국의 서민들은 대개 도교적 성향을 강하게 지닌다.
서민들이 도교의 도관에서 가정의 행복과 자녀의 출세, 남편의 승진 등을 기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의 웬만한 산에 도교의 도관이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서민생활에 깊숙이 스며든 도교를 흔히 중국의 민족종교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로는 금룡협곡이다.
도관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달마대사님이 반겨주시는데, 얼마나 문질러 댔으면 새까맣게 변신하셨다.
2층에 대웅보전이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난간에 걸터 앉으면 본인도 위험하고 건물 안전에도 위험하지 않을까?
귀여운 아이가 내려다 보는데, 웃어 보라고 해도 새침하다. 하긴 말이 안 통하니,
절벽 곳곳에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계단마다 새겨진 연꽃 문양이 다르다고 한다.
천정 모습도 멋지다.
2층으로 올라왔다.
후미를 내려다보고,
통 크게 노는 중국의 어처구니들은 사자, 기린 등으로 덩치도 큰 동물들이 지켜준다.
유리기와도 멋지다.
이곳 지형은 맞은 편 봉우리와 함께 산태극 수태극을 이룬단다.
도교의 2대 신선인 여동빈의 호는 순양자(純陽子)로 순양이라는 궁이나 전은 전부 여동빈을 모신 사당이란다.
순양은 양기를 완전 회복한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도교에서 신선이 되면 완전한 양의 상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순양은 그 자체가 완전한 신선이라는 의미라 한다.
비좁은 통로에서 지체된다.
세 성인을 모신 삼성전(三聖殿)
수태극에는 물이 흘러야 하는데 메말랐다.
유불선 3교를 아우르는 공자, 부처, 태상노군(노자)를 같이 모신 삼교전(三敎殿)
보신불(報身佛)
부처님의 우렁찬 가르침을 뜻한다는 뇌음전(雷音殿)
내려다보고,
인상도 우락부락한 성인들이 계신 삼관전(三官殿)
현공사 건물의 2/3는 절벽 안쪽에, 나머지 1/3은 절벽 밖으로 튀어 나오도록 설계되었는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하지만 매우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는데, 절벽과 바위에 구멍을 내고 대들보를 연결해 하중이 골고루 분배되도록 축조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긴 역사 중에 여러 차례의 지진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견고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매우 정교하게 가로·세로로 짜여진 나무 기둥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란다.
횡단 목재는 현지 특산품인 철삼나무를 가공해 만든 '철편담(鐵扁擔)'이라는 사각목재란다. 이 철편담 27개를 암벽 깊이 찔러넣어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데, 철편담은 오동나무 종자에서 채취한 기름인 동유(桐油)에 담가 만든 것으로 쉽게 썩지 않는다고.
또한 세로 기둥은 주로 건물을 지지하기보다는 건물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세심하게 계산되어 있다는데,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일부 나무 기둥은 전혀 무게를 지탱하지 않으며, 건물이 허공에 떠 있으므로 습기가 적고 흰개미 등 목재를 손상시키는 벌레가 침습하기 어렵다고 한다.
극히 기이하고 절묘한 건물배치는 현대과학으로는 생각해내기 어렵다고 하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말꼬리처럼 보여 '공중에 매달려 있는 3개의 말꼬리'라고도 불린단다.
이렇게 지극히 어려운 환경에 건물을 지은 까닭이 일반인들로서는 이해되지는 않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수행했던 도사나 승려들은 부처는 부처를 믿는 사람을 지키고, 산은 산신이 관리한다고 믿었으며, 불가에 따르면 모든 생명은 각자의 명(命)이 있으니 위험도 운명에 따르는 것이라는 운명론에 기인한다.
다시 연꽃 계단으로 내려온다.
입구를 나서며,
나가면서 다시 한 번 올려다 본다.
현공사 표지석에서는 돈을 받고 사진을 촬영해주고 있다.
현공사를 떠난다.
현공사 입구 북악 항산 표지석에서 마지막으로 인증하고 점심식사하러 간다.
점심식사 하러 들른 식당가에 도삭면(刀削面) 간판이 보인다.
120년 된 채가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마침 식당에서 도삭면(刀削面)이 나왔는데 맛은 그저 그렇다. 도삭면이란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도삭면 전용칼로 썰어 끓이는 면을 말하는데,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통으로 썰어서 만들어낸 국수이기 때문에 보통의 국수요리에 비해 면의 길이가 짧다. 도삭면 전용 칼은 보통의 칼과 달리 얇은 판 모양을 하고 있다.
서태후가 좋아했다는 동파육은 밥을 비벼 먹는데, 맛은 괜찮았다. 오후에는 항산 트레킹을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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