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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물결치는 수체(水體)의 산 북악(北岳) 항산(恒山)

by 새인1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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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오악 중 북악(北岳)에 해당하는 항산(恒山, 2,016.1m)은 산의 모양에 따른 오행의 분류에서 '수체(水體)의 산'에 해당하며, 이는 전형적인 물결 흐르는 모양을 띤 산을 말하는데, 실제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면 사방이 물결 흐르듯 넘실거린다. 항산은 태항산맥의 북쪽 끝자락에 웅장하고 험난한 산세로 잇달아 기복을 이루고 동서로 250㎞에 이르며, 일반적으로 108봉으로 알려진 수백여 봉우리가 연봉을 이루고 있다. 험악한 형세는 군사상 전략적 요충지로 적격이었는데, 암반 위에 보루와 진지를 구축하고 군대를 배치해서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변방 제일의 산' 북악 항산, 중국 역사에서 '항산(恒山) 안문관(雁門關)을 얻으면 중원을 얻고, 안문관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는 말이 있으며, 또한 위나라 조조는 '중원을 지배하는 자, 천하를 얻는다(得中原者得天下)'라고 했다. '중원의 문호, 화북의 요새'로 불리는 항산은 중원의 관문으로서 수천 년 동안 중국 국경을 지키는 천연요새 역할을 톡톡히 해 온 험준한 산으로 '절새명산(絶塞名山)'이라고도 한다. ◆◆

 

점심식사 후 항산 관문으로 들어간다.

 

차창 밖으로 도로 차단벽의 물결모양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저편 암벽 아래로는 현공사가 있는 곳이다.

 

저수지도 보이고,

 

북악 항산에 도착한다.

 

올라야 할 항산이 훤히 보인다.

 

북악 항산 인증

 

지혜수도 인증

 

도교 사원 층계

 

 

거대한 항산 표지석

 

의외로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케이블카 승강장이 한산하다.

 

기다림 없이 타고,

 

멀리서 볼 때는 평범해 보이더니 다가갈수록 웅장하다.

 

멀리 암벽에 도관도 보이고,

 

당겨 본다.

 

아래로 거쳐가야 할 구천궁이 보이고, 올라야 할 소요정도 꼭대기에 보인다.

 

케이블카에서 내린다.

 

땡볕에 소요정으로 직접 오르지 않고 오른쪽 북악대묘 방향으로 올라간다.

 

시원한 솔숲이다.

 

도관을 당겨보고,

구천궁(九天宮)에 도착한다.

 

구천궁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하늘에서 관찰하고 관장한다는 신을 모시고 있는데, 바른 행동을 하면 무사하고 나쁜 행동을 하면 벌을 내리는 신이라고 한다.

 

도교의 신선인 여동빈과 장과로가 묵었던 곳으로, 청나라 때 민간신앙에서 가장 숭배한 3대신은 관제(관우)와 여동빈, 관세음(불상)인데, 그만큼 여동빈은 민간신앙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였다는데, 특히나 여동빈은 항산이 있는 산서성 남부 지역 출신이라서 더욱 숭배대상이었단다.

 

문창각

 

구천궁 옆에는 관우를 신으로 모신 관제묘도 있는데, 저돌적인 장군인 관우는 호국신으로 이미 신격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까지 산신으로 숭배되고 있을 정도다.

 

우리 눈에도 익숙한 우락부락한 모습의 관우는 무사가 되기 전에 대지주의 문지기였는데, 그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해 재물신으로 좌정한 것이라 한다.

 

도교의 도관에 머무는 도사들은 3~5년간의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표주(漂周)라고 한다. 표주는 불교에서 말하는 탁발과 비슷한 과정으로, 돈 한 푼 없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도교에서 표주를 하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첫째는 의약에 관한 기술이 있어야 하며, 둘째는 사주팔자를 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학문이 탁월해야 한다. 이 세가지를 갖춰야 굶어죽지 않는다는데, 그래서 도사들은 봇짐에 침과 약재 등을 항상 넣고 다닌다고 한다. 도교에서는 표주를 해야만 사람이 겸손해지며 세상사를 간파하게 된다고 하니, 세상물정을 모르면 엉터리도사란다.

 

황제들이 다녀 간 기념비석이다.

숭령문(崇靈門)으로 들어선다. 항종전(恒宗殿) 정문인 숭령문은 '영적인 세계를 숭배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북악대묘(北岳大廟)인 항종전(恒宗殿)으로 오르는 108계단이 무척 가파르고 힘들지만, 108계단은 항산의 108 봉우리를 의미한다.

 

108배 하는 심정으로 올랐다.

 

항종전(恒宗殿)의 전각인 정원전(貞元殿) 도착한다.

 

오악의 다른 대묘들은 산 아래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거대한 규모로 조성돼 있지만 북악대묘(北岳大廟)는 정상 8부 능선에 터를 잡고 있는데, 이는 북악으로 정해지기 이전부터 도관들이 자리 잡고 있었던 터에 규모를 확장하고 지정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항종전(恒宗殿)이 북악대묘(北岳大廟)인데, 이곳은 일종의 선유동(仙遊洞)이란다.

 

항종전을 지나 돌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면,

 

거대한 수직벽에 만인벽립(萬仞壁立)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만 길 낭떠러지가 벽처럼 서 있다.'는 의미이며, 이외에도 '天下名山(천하명산), 絶山通天(절산통천), 雲中勝覽(운중승람), 天開神秀(천개신수), 瞻天仰聖(첨천앙성)' 등의 각자가 더 있다고 한다.

 

회선부(會僊府)에 도착하고, 신선이 춤추며 모이는 장소란 의미다. 옆에는 '會仙府'라고도 쓰여 있다. 바로 뒤 건물 입구 현판에는 '동천복지(洞天福地)'라고 적혀 있는데, 신선들이 머무는 장소라는 말이니 온통 신선들 뿐이로고,

 

도사들이 생식을 하며 무소유를 실천하고 사는 곳으로, 말 그대로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 非人間)'들이 사는 곳이란다.

 

옥황상제가 머무는 옥황각도 들여다보고,

 

직벽 속에 조그만 전각 안에는 도사인가?

 

땡볕에 가파르게 올라간다.

 

항종극천(恒宗極天) 신선이 되려면 항상 근본을 잊지 말아야겠지!

 

정상 천봉령으로 오르는 길에 도교의 신선인 장과로가 동굴에서 수련했다는 '果老洞(과로동)'과 여동빈이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즐겼다는 '금기대(琴棋臺)'도 있다는데, 더위에 지친 가이드는 안내할 생각도 없이 앞만 보고 올라간다.

올곧게 멋진 소나무 두 줄기가 여동빈과 장과로 두 신선이 환생한 듯하다.

 

드디어 소요정(逍遙亭)에 올랐다. 마음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어 보아야 하는데 이미 더위에 지쳤으니 만사가 귀찮다.

 

이젠 완전히 땡볕에 노출된다.

 

멀리 항산 정상인 천봉령이 보이고,

 

 

에델바이스가 힘내라고 한들거린다.

 

산조팝나무도 해맑게 웃어준다.

 

산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서 드넓은 중원땅을 배경으로,

 

항산 천봉령 오르는 길목에서 조망을 보다.

 

드디어 천봉령에 다가왔다.

 

북방계 산수화를 통일한 인물로 평가받는 북송 산수화가 곽희(郭熙, 1020~1090 추정)는 오악을 가리켜 '태산은 앉은 듯하고(泰山如坐), 화산은 서 있는 듯하며(華山如立), 형산은 날아갈 듯하고(衡山如飛), 숭산은 누워 있는 듯하며(嵩山如臥), 항산은 움직이는 것 같다(恒山如行)'고 말했는데, 여기서 '움직이다'란 단어는 항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구불구불 물결치듯 이어진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이른바 '수체(水體)의 산'을 말한다.

 

작렬하는 태양이 등을 뜨겁게 달군다.

 

항산 정상인 천봉령(天峰嶺, 2,016.1m)에 도착하니 인증하려는 중국인들로 문전성시다.

 

항산은 태항산, 원악, 상산이라고도 부르며, 역사적으로 진시황, 한무제, 당태종, 송태조 등 황제들이 항산을 순시한 것으로 전하며, 이백, 가도, 원호문, 서하객 등 역대 시인묵객들이 항산을 유람하고 많은 시와 글을 남겼다.

 

항산은 도교의 제5소동천(小洞天)에 해당하는데, 이는 도교의 핵심적인 산인 동시에 신선이 사는 장소인 것이다. 동천은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곳을 가리키는데, 도교의 8신선 중 2신선의 근거지가 항산이다. 도교 최고의 신으로 추앙받는 여동빈(呂洞賓)은 검(劍)과 술, 그리고 시(詩)의 신선으로 불리는데, 그는 사후 신선이 되어 인간세상에 자주 나타나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고, 장과로(張果老)도 여기서 은거하며 수련을 쌓아 신선이 되었다고 전한다.

 

무더위에 지쳐서 바로 내려간다.

 

저 중원땅을 놓고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각축전을 벌였을까?

 

항산 주변 풍경

 

항산은 웅장하고 험난한 산세가 잇달아 기복을 이루며 동서로 250km나 산맥을 이루며, 일반적으로 108봉으로 알려져 있는 수백여 봉우리가 연봉을 이뤄 항산산맥이라고도 한다.

 

더욱이 그 형세가 험악해서 예로부터 군사상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져 왔으며, 중국 고대국가들은 일찌감치 암반 위에 보루와 진지를 구축해 놓고 군대를 배치해서 호시탐탐 중원땅을 노리는 북방민족의 침입을 저지했다.

 

다시 소요정에 도착하고,

 

전형적인 수체의 산이라 그런지 다소 친근하고 평범해 보이기도 하다.

 

 

 

 

 

만인벽립을 인증하려니 롱다리가 되었다.

 

 

모의천하(母儀天下)는 중국 드라마 제목이라는데,

 

모의천하(母儀天下) 주인공은 중국의 최장수 황후인 한나라 원제의 효원황후 왕정군이라는데, 그 당시에 84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삭도 승강장에 다다르고,

 

다시 한 번 소요정을 올려다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쓩 내려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나오니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있는 장과로 신선상이 보인다.

 

항산 천봉령을 돌아보고,

 

 

항산 관문을 나서며,

 

 

숙소로 2시간 달려가는 길에 태항산맥이 끝없이 이어진다.

 

 

 

 

 

 

 

 

푸짐한 저녁을 먹으며 땡볕에 하루 동안 소진된 체력을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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