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일시 : 2024년 11월 14일(목요일)
♥ 여 행 지 : 경북 경주시 불국사(佛國寺)
♥ 여행지 개요 : 경북 경주시 토함산(吐含山) 서쪽 중턱에 자리잡은 불국사는 통일신라시대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이다. 『삼국유사』에는 '김대성이 현세의 부모를 위해서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절은 751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774년(혜공왕 10) 12월에 그가 생애를 마칠 때까지 완공을 보지 못하였으며, 그 뒤 국가에서 완성시켰다. 따라서 이 절은 김대성 개인의 원찰(願刹)이라기보다는 '국가의 원찰로 건립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리던 불국(佛國), 즉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으로, 불국을 향한 신라인의 염원은 세 가지 양상으로 이곳에 나타나 있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이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과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다른 일곽과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 놓았다.
머나 먼 경주로 야생화 탐사가는 길에 만추의 향연에 불타오르고 있을 불국사를 관람하러 들른다. 1995년 12월 석굴암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신라인들의 영원한 이상향인 불국(佛國)으로 들어가는데, 예상대로 불타는 단풍의 향연이 기다린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관음송(觀音松)이 우아한 자태로 반겨준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반송으로 나이는 95살이 되었다.
올해는 날씨가 요상하더니 나무들도 언제가 적기인지 헷갈리는가 보다.
그래도 명품숲이다.
사천왕이 수호하는 천왕문을 통과하고,
11월 중순인데 아직도 푸르딩딩한 단풍들
만추의 향연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멋지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해 보인다.
국보 제23호인 청운교(靑雲橋)·백운교(白雲橋)
불국사의 예배공간인 대웅전과 극락전에 오르는 길로 자하문과 연결된 다리인데, 다리 아래의 일반인의 세계와 다리 위로 부처의 세계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전체 34계단으로 위로는 16단의 청운교가 있고 아래로는 18단의 백운교가 있다. 청운교(靑雲橋)를 푸른 청년의 모습으로, 백운교(白雲橋)를 흰머리 노인의 모습으로 빗대어 놓아 인생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다리 아래부분은 반원인 무지개 모양으로 이루어진 홍예교로, 우리나라 석교나 성문에서 보여지는 반원아치 모양인 홍예교의 시작점을 보여주고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귀퉁이 누각 앞에는 절정의 단풍이 눈길을 끈다.
법고가 놓여 있는 범영루의 날렵한 지붕이 멋지다.
석축 아래쪽인 이곳에 연못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물이 떨어지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가 저렇게 남아 있다. 저 수로를 통하여 연못에 물이 떨어지면 폭포처럼 부서지는 물보라에 의해 무지개가 떴다고 한다.
어느 큰 스님이 돌아가셨는지 부고화환이 놓여 있고, 장례식 준비가 한창이어서 사진 찍기도 불편하였다.
가지런히 쌓은 석축은 보물 제1745호인 가구식 석축(架構式 石築)이라 한다.
안양문과 자하문 앞에는 아름답게 꾸민 가구식 석축이 동서로 놓였는데, 동쪽 자하문 앞의 것은 백운교의 계단 위에서 단을 달리하여 상단의 석축을 변화 있게 꾸며 조화를 이루었다. 안양문 앞에서는 밑에서부터 수직으로 석축을 쌓되 중간 중간 칸을 이루어 다듬은 석주(石柱)와 인방석을 가구식으로 걸고, 그 가운데를 자연석으로 채운 형태다.
자하문이나 범영루 앞의 하층 석축은 밑에서부터 거대한 자연석을 쌓고 그 위에 가공석재를 가구식으로 짜 올린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범영루의 돌출부 기둥 밑에는 점차형의 석재를 차곡차곡 쌓아 돌기둥을 만들었고 또 석교 밑에서는 정교한 홍예를 이루고 있다.(장례단이 가로막고 있어서 전체적인 모습은 담지 못했다.)
국보 제22호인 연화교(蓮花橋)·칠보교(七寶橋)는 극락전으로 향하는 안양문과 연결된 다리로, 세속 사람들이 밟는 다리가 아니라 서방 극락세계의 깨달은 사람만이 오르내리던 다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전체 18계단으로 아래는 10단의 연화교, 위에는 8단의 칠보교가 놓여있다. 청운교, 백운교보다 규모가 작을 뿐 구조나 구성형식 등이 매우 비슷한데, 이 다리만의 독특한 특징은 연화교의 층계마다 연꽃잎을 도드라지게 새겨놓았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오랜 세월에 조각이 희미해져 있어 지금은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아름드리 단풍이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다운 불국사의 상징 화보를 담아야 하는데, 장례식단 설치로 이렇게 밖에 못 담아 아쉽다.
비스듬한 지형을 따라 곡선을 이루며 자연석으로 쌓은 석축이 아름답다.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인 극락전으로 들어간다.
극락전은 금동아미타불좌상(국보)을 모신 전각으로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서방극락정토를 상징한다. 임진왜란 때 건물은 불타고 돌 기단만 남았는데, 1750년 남은 기단 위에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건물을 다시 세웠으며, 이후 여러 차례 보수하였다.
극락전 앞 석등과 봉로대는 통일신라시대 극락전 앞에 불을 밝히는 석등과 향로를 놓았던 봉로대를 함께 건립하였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부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현재까지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단다.
지난 2007년 황금돼지해에 600년 만에 발견되었다 하여 떠들썩했던 황금돼지가 현판 뒤에 숨어 있다.
자세히 보면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맷돼지처럼 보인다.
극락전 복돼지 안내문 참고
극락전에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인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대웅전은 보수공사중이라 가림막으로 둘러쳐져 있다.
대웅전은 보물 제1744호이며, 석가모니불을 모신 불국사의 중심 건물로 신라시대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지고 기단만 남았는데, 1765년(영조 41년)에 기단은 그대로 두고 건물만 다시 지었다.(가림막에 그려진 사진)
현재의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의 다포계 건물로 팔작지붕을 올렸으며, 정면의 5칸 중에 가운데 칸이 두 배 이상 넓고 내부에는 기둥이 없어 공간이 더 넓어졌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에는 풀꽃무늬와 봉황머리 조각, 용머리 조각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 대웅전은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우리나라 불교 건축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란다.
석가탑과 다보탑은 대웅전 앞 뜰 동서쪽에 각각 세워져 있는데, 석가탑의 원래 이름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設法塔)'으로 줄여서 '석가탑'이라고 부른다.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것을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법화경』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석가탑과 다보탑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높이도 각 10.75m, 10.29m로 비슷하다.
1966년 탑을 수리할 때 2층 몸돌에서 발견된 국보 제126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닥나무 종이로 만들어졌다. 또한 이 탑은 '무영탑(無影塔: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에는 석가탑을 지은 백제의 석공(石工) 아사달을 찾아 신라의 서울 서라벌에 온 아사녀가 남편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연못에 몸을 던져야 했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다고 한다.
국보 제20호인 다보탑(多寶塔)은 목조건축의 복잡한 구조를 석탑으로 민들어낸 뛰어난 작품으로, 탑의 네 모서리에는 사자상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 마리만 남았다. 탑은 4각, 8각, 원을 한 개의 탑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층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석가탑과 전혀 다른 형태이면서도 비슷한 높이로 조화를 이루며, 석가탑이 정형화된 세련미로 일반형 석탑을 대표한다면, 다보탑은 화려한 특수형 탑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건립 시기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라 불국사가 창건된 경덕왕 10년(751년)으로 추정된다.
안타깝게도 다보탑에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데, 1925년경 일본인들이 탑을 완전히 해체·보수하였는데 이에 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또한 탑 속에 두었을 사리와 사리장치, 그 밖의 유물들이 이 과정에서 모두 사라져버려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기단의 돌계단 위에 놓여있던 네 마리의 돌사자 가운데 3마리가 일제에 의해 약탈되어, 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아직까지 그 행방을 알 수가 없으며, 현재는 1마리의 돌사자가 남아있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각각 국보 제20, 21호이며, 두 탑은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탑 안에 나란히 앉았다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자하문에서 바라보고,
자하문에서 바라 본 난간 모습
대웅전 뒤쪽에는 장례준비가 한창이었다.
대웅전을 내려서며 바라 본 극락전 모습
회랑 위로 붉게 물든 단풍이 화려하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면서 다시 한 번 석축의 아름다움을 맛본다.
장례식단 설치로 안양문과 자하문을 동시에 담기 어려웠다.
대석단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당간지주는 경북 유형문화자산으로 보통 1쌍의 당간지주를 세우는데, 불국사나 황룡사 같은 큰 절에는 2쌍이 설치되기도 한다고.
당간지주는 사찰에서 의식이 있을 때 당(幢)이라는 깃발을 매다는데, 당을 매다는 긴 장대를 당간(幢竿)이라고 하며,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양쪽에 세운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두 쌍의 당간지주 가운데 서편 당간지주는 좌우 기둥의 크기와 제작수법에 차이가 있어 각기 다른 부재를 후대에 조합한 것으로 추정한다. 서쪽 당간지주 윗쪽에는 홈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에 괘불을 거는 기둥으로 활용하였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란다.
단풍의 향연에 빠져들며 불국토를 나선다.
만추의 향연을 불사른 멋진 불국사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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