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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여행기

법보종찰(法寶宗刹) 합천 해인사(海印寺) 탐방

by 새인1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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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시  :  2024년  10월  12일(토요일)

♣  여  행  지  :  경남 합천군 해인사 (海印寺)

♣  여행지 개요 :  합천 해인사(海印寺)는 서기 802년(신라 예장왕 3년)에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해인삼매란 바다에 풍랑이 그치면 모든 형상이 온전히 비치듯, 법계의 실상을 본래 모습 그대로 자각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해인사는 창건 이래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도량이었으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지정한 최초의 총림(叢林: 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포함한 종합수행도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 불교의 성지이자 법보사찰(法寶寺刹)로서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와 보물 등 70여 점의 유물을 간직한 국내 최고의 사찰로 유명하다. 유네스코(UNESCO)에서는 해인사에 보관된 고려 팔만대장경의 고유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1995년 장경판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2007년 대장경 경판을 비롯한 해인사의 모든 경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였다.

 

합천땅에 들어서니 가야산이 우람하게 반긴다.

 

해인사 치인주차장에 주차 후 법보종찰 해인사까지 1.2km를 걸어간다.

 

10월 중순임에도 아직 단풍은 물들지 않고 푸릇푸릇하다.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이다.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에서 작은 아들과 함께, 일주문 현판 글씨는 근대 서예대가인 해강 김규진 선생의 글씨다.

초입에는 거목들이 도열해 반긴다.

 

해인총림 봉황문(鳳凰門)으로 들어선다. 천왕문(天王門)이라고도 하며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모셔져 있다.

 

해탈문(解脫門)으로 올라서고, 해탈문은 불이문(不二門)에 해당하며, 해탈문을 지나면 완전한 불법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해인사의 한가운데 위치한 구광루(九光樓), 화엄경에는 부처님께서 아홉 곳에서 설법하시면서 그때마다 설법하기 전에 백호에서 광명을 놓으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따온 명칭이다. 옛날에는 노전스님을 비롯한 큰스님들만 법당에 출입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이 누각은 법당에 들어갈 수 없는 일반 대중들이 모여서 예불하고 설법을 듣는 곳이란다.

 

연등이 빼곡히 걸려 있어서 주 전각인 대적광전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쉽다.

 

석등

 

정중삼층석탑(庭中三層石塔), 석탑이 하나인 이유는 가야산 정상과 해인사의 배치가 일직선상에서 살짝 기울어져 있어서 그 축을 맞추기 위해 하나만 세웠다고 한다.

 

해인사는 화엄경을 중심사상으로 창건되었기 때문에 석가모니 부처님 대신 화엄경의 주불인 진리의 부처님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라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 한다.

 

10월 14일 명진대선사 추모다례재가 열릴 예정이다.

 

대적광전 뒷편 편액은 대방광전이다.

팔만대장경 만나러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간다.

 

대적광전 뒤 높은 단 위에는 국보 제5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이 있다.

높은 단 위에 모셔져 있는 장경판전은 대장경을 모신 건물로, 이 형국은 대적광전의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법보인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수다라장 둥근문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

 

장경판전 건물은 수다라장과 법보전 4개동으로 직사각형의 배치를 하고 있으며, 4동의 건물 기둥은 108개로 완벽한 불교의 숫자이다.

 

건물 벽면에 있는 통풍구를 눈여겨보면 건물 앞면 아랫쪽은 크고 윗쪽은 작으며, 뒷면은 윗쪽이 크고 아랫쪽이 작다.

 

이는 앞쪽은 낮은데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을 큰 통풍구로 많이 들어오게 함이고, 뒤쪽은 산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윗쪽의 큰 통풍구로 빨아들이게 함으로써 내부에서 충분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고도의 과학이 숨어 있는 구조다. 참으로 멋진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로움이 아닐 수 없다.

 

1995년 팔만대장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온 유네스코 실사단은 오히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이 건물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이 건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는 반전의 일화를 간직한 건물이다.

 

그만큼 장경판전 건물은 자연의 산세를 이용하여 온도와 습도, 직사광선의 차단과 활용, 통풍과 환기 등을 완벽하게 조절하여 목제 팔만대장경을 700여년 보존해 온 비결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은 그 후 다시 신청하여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장경판은 창살틈 사이로 보아야 한다.

팔만대장경은 부처님께서 진리의 세계에 대해 차별없이 말씀하신 법과 그에 대한 주석서를 포함한 일체의 총서를 81,350판에 달하는 목판에 양각으로 새겨놓은 것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한역경전 중 가장 오래된 원판본이며 틀린 글자가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총 1,514경전, 52,389,400글자, 6,791책으로 되어 있다.

해인사에는 조선 후기에 일곱 차례나 화재가 발생하였지만 신기하게도 장경판전에는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수다라전과 법보전 사이 양쪽에 있는 이 작은 전각은 고려각판을 모신 동·서 사간판전이라 한다.

 

관람을 마치고,

 

대적광전 뒤 높은 단에 위치한 장경판전

장경판전 안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이렇게 건물 밖에 사진 모형으로 포토존을 설치하였다.

 

기와지붕에는 와송이 자라고 있다.

 

학사대(學士臺)는 신라말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이 해인사에 머물면서 집필하고 말년을 보낸 장소로, 평소에 짚고 다니던 전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꽂아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지팡이에서 움이 돋아 성장하게 됨을 기이하게 생각하여 최치원 선생이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되어 내려오고 있단다. 이 전나무는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관리되어 왔으나 2019년 태풍 피해로 부러지면서 생물학적 가치를 잃게 되었다. 그래서 이곳에 최치원상을 조성하면서 전나무를 활용하여 밑동은 최치원상 좌대로, 나뭇가지는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었단다.

 

대적광전을 돌아보고, 옆면에는 법보단이라 한다.

반대편에는 금강계단이다.

 

장경판전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어수정(御水井)은 왕이 주로 사용한 우물로 전국 각지에 다수 존재한다고 한다.

 

대적광전에서 바라 본 절마당

 

대적광전 앞에 있는 화로

해인도(海印圖)는 화엄경을 요약한 210자의 법성게(法性偈)로 이를 54각이 있는 계도의 도인에 합쳐서 만든 것으로, 저 해인도를 따라 도는 과정은 업장을 소멸하고 진리를 깨달아가는 여정이라고 한다.

 

고사목도 보호되고 있다.

 

해동제일도량(海東第一道場) 일주문을 나서며,

 

길상탑(吉祥塔)은 오랜 내란으로 해인사 주변에서 전몰한 승려와 백성들을 위해 문수사리보살의 가피를 받고자 해인사의 훈혁스님이 895년에 세운 위령탑이다.

 

승탑원엘 들른다.

 

새하얀 동종 모양의 승탑은 청정한 계행과 철저한 두타고행(頭陀苦行)으로 평생을 용맹정진하시고,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사자후를 하시며 선풍을 진작시킨 혜암대종사(慧菴大宗師, 1920~2001) 사리탑이다.

 

원대함이 느껴지는 퇴옹당(退翁堂) 성철(性徹) 대종사 사리탑

 

성철 스님(1912~1993)은 해인총림(海印叢林)의 방장(方丈)과 대한불교조계종 6, 7대 종정(宗正)을 역임하며 올곧은 수행정진과 중생을 향한 자비의 실현, 서릿발 같은 사자후로 근·현대 한국불교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사리탑은 통도사 적멸보궁을 기본형으로 우리나라 전통 부도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가운데 구는 완전한 깨달음과 참된 진리를 상징하고 살짝 등을 맞대고 있는 반구는 활짝 핀 연꽃을 표현하며 크기가 다른 정사각형의 3단 기단은 계·정·혜의 삼학과 수행과정을 의미한다. 사리탑을 둘러싸고 있는 참배대는 앞쪽에서 뒷쪽으로 가면서 서서히 높아졌다 낮아지는데 이는 영원에서 영원으로 흐르는 시간의 무한성을 상징한다.

 

해인사 탐방을 마치고 가야산 소리길로 트레킹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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