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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산행기

산불이 만들어준 그로키한 풍경 강릉 밥봉

by 새인1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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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24년 11월 30일(토요일)

 

♥ 산 행 지 : 강원도 강릉시 밥봉(323m)

 

♥ 산행지 개요 : 2019년 4월 강릉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엄청난 산야가 불에 타는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참사가 만들어준 이국적이고 독특한 풍경에 매료된다. 그런 연유로 이름없는 야트막한 봉우리에 불과한 밥봉은 산불이 그려낸 그로키한 풍경을 만들어 이목을 끈다. 당시 피해면적이 약 540여만 평에 이르고 1,200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대형 산불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구되어 전체적으로 작은 관목이 덮이기 시작하였고, 해송과 편백을 심어 한창 자라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나무가 없는 황량한 모습으로 흡사 히말라야나 동티벳 어느 오지에 온 듯한 독특함을 선사하는 이곳을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강릉 밥봉 산행을 매봉산 개광사에서 시작한다.

 

3년 전에는 온통 잿빛이더니 많이 초록초록해졌다.

 

2003년 원통보전 낙성식을 봉행한 개광사(開光寺)는 전통사찰 양식을 응용한 현대식 건축물로 지어진 사찰이다.

 

이젠 잡목들이 제법 우거졌다.

 

2019년 4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엄청난 면적이 잿더미가 된 아픔을 딛고 되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다.

여름 장마에 유실된 듯하다.

 

잠시 임도를 따르고,

 

큰 나무가 없는 덕분에 조망은 시원하게 열린다.

 

마치 히말라야 오지 산길을 걷는 듯하다.

대형 산불이 만들어낸 풍경이 무척 광활해 보인다.

 

언덕을 오르는 일행들

 

옥계항이 보이고 멀리는 정동진 방향이다.

 

 

언덕을 치고 오른다.

 

바람이 거세지만 찬바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멀리 칠성산, 매봉 능선이 보이고,

 

저 멀리는 대관령 방향이다.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이 참으로 독특하고 이국적이다.

 

 

 

 

굽이치는 임도가 그려낸 풍경도 예술이다.

 

 

초록초록해지고 있는 풍경

 

여름에는 온통 초록물결이라 이 또한 무척 아름답단다.

 

밥봉 오르면서 보는 이국적인 풍경

 

 

고사목이 당시의 참상을 대변하는 듯 마음이 아프다.

 

저 아래로는 망상해변이 보이고,

 

가야 할 밥봉이 저 멀리서 손짓한다.

 

멋진 날씨에 풍경에 일조한다.

 

 

밥봉을 향하면서 바라보는 풍경

 

나무들이 없으니 장마에 패이고,

 

은빛으로 빛나는 고사목 풍경도 많이 사그라 들었다.

저 멀리 산허리가 허옇게 잘려나간 자병산(紫屛山, 776m)과 그 아래 한라시멘트공장도 보이고,

정상 부분이 100m 정도 사라진 자병산(紫屛山)은 노두에 드러난 암석과 토양의 색깔이 불그스레하여 주위가 늘 붉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아름다운 산인데, 저렇게 파헤쳐지고 잘려나갔으니 아름다운 미모 때문에 생채기 대상이 되었다.

그 아래 자리한 한라시멘트공장은 1978년 설립되었고, 자병산 옥계광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이용하여 1985년부터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개발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장이다. 석회석 광산은 240ha 규모로 광산에서 공장까지 5km, 공장에서 옥계항까지 4.2km는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자병산은 앞으로 2030년까지 석회석을 생산한다는데, 그때가 되면 또 연장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참나무 단풍들도 꽃처럼 아름답다.

 

저곳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산불의 흔적은 설치미술이 되어,

 

 

고사목 뒤로는 석병산, 자병산이다.

 

저 멀리는 동해의 두타-청옥산이 보이고,

 

그날의 흔적을 보노라니 가슴이 미어진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어야겠다.

 

정상이 가까워졌다.

 

3년 전에는 없었던 정상석이 생겼다. 밥봉이라고 숟갈도 챙겨주었으니 밥 한술 뜨고 가야겠다.

 

가지런히 모아 놓은 고사목이 은빛으로 빛난다.

 

저기가 밥봉인데 정상석은 이곳에 있었다.

 

 

동해 두타-청옥산을 바라보고,

 

바람이 거칠게 없으니 몹시 불어댄다.

 

지나 온 정상

 

원래 정상은 여기인데, 아마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들어서려나 보다.

 

밥봉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고사목이 상고대처럼 은빛으로 반짝인다.

 

완만해 보여도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밥봉 내리막길이다.

 

이젠 망상해변을 향하여 내려간다.

 

저 아래 정갈하게 자리잡은 산소도 보이고,

 

이곳에서 좌틀한다. 직진하면 망운산으로 가게 된다.

 

 

뒤돌아 본 밥봉이 고봉밥같이 생겼다.

 

 

 

봉긋한 밥봉

 

밥봉을 내려가면서 바라 본 풍경

 

정동진 방향

 

 

저 대머리 두 개도 넘어가야 한다.

 

자갈길이 고꾸라질 듯 미끄럽다.

 

 

저 멋진 건물은 동해 약천온천 실버타운인데 용케도 화마를 피했다.

 

야외수영장도 두 개나 보이고, 여름에는 일반에 개방한다는데 여러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무척 인기가 있다고, 이곳에서 숙박하는 여행객들은 할인도 받는단다. 뒷 건물은 동해샘물이다.

 

불행 뒤에 찾아 온 멋진 풍경

 

고통이 따르지 않고 어찌 멋진 인생이 펼쳐지겠는가?

 

 

오프로드 차량이 달려간다.

 

 

 

 

 

3년 전보다 은나무도 많이 없어졌다.

 

정동진을 바라보고,

 

 

새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많이 보인다.

 

지나 온 밥봉

 

망상해변을 바라보고,

 

 

캬~~~멋지다!

 

 

 

 

굴다리를 통과하고,

 

 

물억새 휘날리는 하늘 풍경도 멋지다.

 

뒤돌아 본 밥봉

 

망상해변에서 정동진 방향을 바라보고,

 

 

열심히 돌려댄다.

 

망상해변 풍경

 

이젠 해파랑길 따라서 묵호항으로 간다.

 

 

사지식물 보호지역으로 들어선다.

 

갈대의 순정

 

단풍 든 흰대극

 

해란초는 내년을 기약하고,

 

해송 숲 따라서,

 

고운 모래가 멋진 망상해변

 

 

 

구름도 멋진 망상해변이다.

 

마치 하와이에 온 듯,

 

해송 숲길 따라서,

 

퍼플교(?)도 건너고,

 

파도소리 벗삼아,

 

산길보다 더 힘든 도보 길이다.

 

낡아 빠진 다리도 건너고,

 

댕댕이덩굴 열매가 먹음직스런 포도송이 같다.

서핑 천국 대진해변을 지나고,

 

대진항은 경복궁에서 정동방이란다.

 

사철나무는 꽃보다 열매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대니 갈매기들도 날개를 접었다.

 

 

 

 

오늘은 구름도 참 멋진 날이다.

 

어달항을 지나며,

 

 

어달항 무지개 테트라포트도 멋지다.

 

까막바위

 

여기는 남대문의 정동방이란다.

 

동해랑 전망대에 도착하여 산행과 트레킹을 마친다.

 

도째비골 스카이빌은 유료라 무료인 곳까지만 올라간다.

 

동해랑 전망대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이고, 저 노란 조형물은 활짝 피어난 슈퍼트리란다.

 

도깨비 손에 잡혔으니 살려달라고 소리쳐 본다.

 

 

동해랑 전망대

 

 

 

해피트리 앞에서 만땅 행복을 충전하고,

 

오늘 걸은 밥봉 산행과 해파랑길 렘블러 흔적은 13.5km에 4시간 40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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