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24년 11월 16일(토요일)
◆ 산 행 지 : 부산광역시 금정산(金井山, 801.5m)
◆ 산행지 개요 : 우리나라 제일의 항구도시 부산을 감싸주는 너른 품속 같은 금정산(金井山)은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으며, 태백산맥이 남으로 뻗어 한반도 동남단 바닷가에 이르러 솟은 부산의 진산(鎭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동래현 북쪽 20리에 금정산이 있고, 산꼭대기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며 깊이는 일곱 치쯤 된다. 물은 마르지 않고 빛은 황금색이다. 전설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정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절을 짓고 범어사라는 이름을 지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써 금정은 금어(金魚)가 사는 바위 우물에서 유래되었다. 금정산은 낙동강과 수영강(水營江)의 분수계가 되는데, 최고봉은 북쪽의 고당봉(802m)이다. 북으로는 장군봉, 계명봉(602m)이 뻗어 있고, 남으로는 원효봉(687m), 의상봉, 파리봉, 상계봉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이 백양산(白陽山, 642m)으로 이어진다. 산정부는 각섬석화강암(角閃石花崗岩)으로 되어 있고, 남동부는 마산암류(馬山岩類), 북부는 안산암질 암류(安山岩質岩類)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정의 능선에는 암반이 노출된 첨봉(尖峰)이 많으며 대체로 동쪽과 남쪽은 급사면, 북쪽은 완사면을 이룬다.
부산 금정산 산행은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시작하여, 제4망루 - 의상봉 - 원효봉 - 사기봉 - 북문 - 금샘 - 고당봉 - 범어사로 진행하였다.
부산으로 향하던 중 군위휴게소에서 바라 본 하늘이 너무 예뻤다.
청주에서 4시간 걸려 도착한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행장을 꾸리고 출발한다.
잠시 도로를 따르고,
제4망루 방향으로 올라간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이 멋지다.
대숲도 지나고,
초반부터 등로가 유순하게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좌측 제4망루 방향으로 올라간다.
데크계단을 건너고,
무명바위를 스쳐 지나간다.
능선에 올라서고,
11월 중순인데도 날씨가 따스하니 철쭉이 피었다.
의상봉과 무명바위가 멋지다.
산성에 도착한다.
산성에 올라서서,
철쭉이 무슨 잘못이라고 철 모른다 하나? 환경재앙을 부르는 인간들 잘못이지!
조망 암릉으로 올라간다.
멀리 광안대교도 보이고, 그 옆으로는 영도의 봉래산과 황령산이 겹쳐 보인다.
멀리 기장 달음산도 보이고,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몹시 분다.
멀리 해운대쪽 장산과 빌딩군, 황령산
당겨보니 해운대의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광안대교도 보인다.
부채바위 너머로 해운대의 장산
가야 할 의상봉이 멋지다.
조망 바위에서,
멀리 금정산에서 뻗어가는 대륙봉, 상계봉, 파리봉 능선
임도로 올라서고,
멀리 낙동강 하구쪽 풍광과 김해 방면이 조망된다.
당겨보고,
예쁘게 핀 철쭉과 함께,
제4망루에 도착하니 시끌벅적하다.
의상봉으로 올라간다.
오르기 전에 의상봉 인증
의상봉(638m)은 동해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바라보는 망대의 역할을 하는 봉우리로 늠름하고 고고한 자태로 웅크린 호랑이가 동해를 바라보며 부산을 지키는 모습이라 용호봉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려고 하자 갑자기 금정산 산신령인 호랑이가 나타나 승천을 저지하려고 용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마침내 무승부가 된 호랑이와 용은 각각 위쪽은 용을 저지하는 형상의 호봉이 되었고, 아래쪽은 용을 닮은 용봉이 되었는데, 두 봉우리를 합쳐서 용호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후 1970년대 산악인들이 의상봉이라 명명한 뒤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의상봉 아래 자리한 무명바위
의상봉은 정상석이 없어 아쉽지만 조망은 끝내준다.
가야 할 원효봉과 뒤로는 미륵봉과 고당봉 암릉이 헌걸차다.
지나 온 제4망루 방향
금정산성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당시 경상감사의 진언으로 1703년(숙종 29)에 축성되었고, 그 뒤 다시 증축되었으며, 일제강점기때 훼손되었다가 1972년부터 2년 간에 걸쳐 동·서·남 3문과 성곽 및 4개의 망루를 복원하면서 둘레 약 18.8km, 높이 1.5∼6m인 우리나라 최대의 산성이 되었다.
앞쪽에는 부채바위가 길게 늘어서고, 저 멀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나라 제2고층인 엘시티 건물도 살짝 보인다.
부채바위 아래로 산행시작점인 부산외대 건물도 보이고,
의상봉 주변 조망
멋진 의상봉에서,
멀리 양산 천성산을 당겨본다.
의상봉 표지판은 봉우리 아래 안내판 밑에 붙어 있었다.
산성 따라 가면서 뒤돌아보니 무명바위와 의상봉이 마주보고 용호상박(龍虎相搏)하는 듯하다.
멋진 무명봉
편안한 산성길 따라서,
다시 돌아보니 용호상박하는 형상이 좀 누그러진 듯하다.
지나 온 의상봉이 뾰족하게 솟구쳤다.
원효봉(687m)에 도착하여,
고당봉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미륵봉과 고당봉이 멋지게 자리한다.
당겨 본 미륵봉 아래 미륵암에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보인다.
미륵봉 아래 암봉
갈맷길이라 한다.
사기봉으로 올라간다.
조망 맛집이다.
사기봉(寺基峰, 682m) 인증, 사기(寺基)는 범어사의 절터라는 뜻이라 한다.
가야 할 고당봉을 배경으로,
지나 온 의상봉과 원효봉
낙동강 하구 방면
사기봉에서의 조망
고당봉 암릉이 멋지다.
금정산은 6000~7000만년 전부터 지하 깊은 곳에 만들어진 화강암질 마그마가 식어 굳어진 화강암이 융기하여 만들어졌다.
지나 온 사기봉
우람한 소나무가 고사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암봉
산성을 보호하느라 휀스를 쳐놓았다.
북문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다.
북문 인증
고당봉 1km 남았지만 금샘에 들러가야 한다.
이곳은 옛날 왜적에 대항하기 위한 승병훈련장이었다고 하는데,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 안내센터 건물이 날렵하게 들어섰다.
이곳에는 2016년 8월 1일 천둥번개를 맞고 파손된 고당봉 정상석이 유리상자 안에 있는데, 윗부분이 살짝 파손되어 정상을 표시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어 보이는데, 그냥 두었으면 더 명물이 되지 않았을까 살짝 아쉬운 맘이다.
고당봉이 가까워지면서 가팔라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고당봉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여기서 0.4km 떨어진 금샘에 들러간다.
고당샘에 들러 물 한모금 마시고,
맑은 샘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다.
금샘을 찾아서,
금샘 주변 암봉
끔찍하게 다친 사진을 걸어놓고 암벽등반 금지라는데, 그럼 편의시설을 하던지 필요없는 곳에는 엄청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이런데는 무조건 금지하고 보는 행정도 문제다.
드디어 찾았는데,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의 물이 말랐으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금정산의 유래가 된 금샘인데 어쩌나?
고당봉 동쪽에 자리잡은 금샘은 금빛 물고기가 내려와 놀던 곳으로 '금샘에 물이 마르면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기근을 면치 못한다'라는 말이 전하고 있다는데 큰일났네!
이 우물은 하트모양으로 바위의 절리방향과 같이 남북으로 긴 모양인데, 화강암 속에 있던 다른 암석이 빠져나간 뒤 빗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샘은 범어사 대웅전과 대각선상에 있어 하늘과 통하는 지심(地心)의 혈맥이며 이 샘의 물은 정화수라는데, 물이 없으니 말짱 도루묵이다.
과학적인 용어로 이 웅덩이는 풍화혈 중 하나인 나마(Gnamma)라 하는데, 풍화혈은 암석의 작은 틈이나 오목한 곳에 빗물이 고이거나 그늘지면서 그 부분이 계속하여 풍화되어 커지며 생성되거나, 혹은 물을 많이 함유한 토양이 암석과 함께 오랫동안 지하에 있다가 지표로 드러나 차별적으로 침식되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중 바위 표면에 만들어진 것을 나마라고 하며 보통 화강암에서 많이 형성되는데, 나마는 호주의 원주민인 아보리진의 언어로 '구멍'을 뜻한다.
고당봉을 바라보고,
갑오봉 - 장군봉 능선 너머로 보이는 천성산
당겨보고,
바위가 가파르고 미끄러워 내려오기도 버겁다.
옆에 암봉에 올라서,
바위 사이로 조그맣게 보이는 고당봉
조망 한 번 끝내주는데,
새처럼 날아보자꾸나!
금샘을 짊어지고,
이젠 고당봉으로 향한다.
표지판 뒤로 올라간다. 왼쪽 길은 고당봉을 경유하지 않고 북문으로 가는 길이다.
고당봉의 마지막 길은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긴 계단을 오르고,
뒤로 천성산을 당겨보고,
멀리 대운산도 보이고,
기장 달음산도 보인다.
낙동강 너머로 신어산, 무척산과 오른쪽에는 양산시가지 너머로 토곡산도 보이고,
마지막 철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간다.
정상에 도착하니 인증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801.5m)은 흰구름이 흘러가면서 하늘문이 열리는 듯하고, 햇살이 쨍쨍한 날에는 구름이 계속해서 모이고 흩어지면서 경치 역시 계속해서 변하여 방금까지 보이던 까마득이 아득한 골짜기에 문득 안개구름이 불끈 솟아올라 어느새 골짜기를 덮고 다시 고당봉까지 싸고 돌면 마치 바닷속에 떠 있던 섬이 흰 파도가 몰아치면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하늘, 땅, 바다를 가리지 못하게 된다고. 어느새 구름이 흩어지면 다시 산의 정상이 드러나 보이고 짙은 안갯속에 파묻혔던 골짜기도 드러나 보이는 기상천외의 자연의 조화는 금정산의 자랑거리란다.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에 흰구름이 걸려 있을 때에는 마치 천상의 세상을 연상케 한다는 뜻에서 이런 모습을 '고당귀운(姑堂歸雲)'의 비경이라고 한다.
잠시 기다려 금정산 고당봉(801.5m)을 인증하고, 고당봉(姑堂峰)은 하늘의 천신인 고모(姑母)할머니가 내려와 산신이 되었다 하여 할미고(姑), 집당(堂)을 써서 고당봉이라 한다. 고당봉 아래에는 산신 할미를 모셨다는 고모당(姑母堂)이 있단다.
연말연시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며, 날씨가 맑으면 일본의 대마도까지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방해꾼이다.
정상석 아래에는 태극기 정상석이 있다.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배경으로,
저 아래 금정산 하늘릿지 암봉도 보이고,
양산시가지 너머로 토곡산과 에덴벨리 풍력발전기
무척산
지나 온 능선
당겨 본 해운대 장산
원효봉, 의상봉 너머로 광안리가 오전보다 더 흐릿해졌다.
대륙봉, 상계봉, 파리봉 능선
파리봉 옆 뒤로 보이는 부산 백양산
금정산 고당봉 정상에서의 조망
암봉 뒤 계명봉에 단풍이 농익었다.
양산시가지
천성산을 다시 한 번 당겨보고,
대운산도 당겨보고,
범어사로 내려간다.
멋지게 서 있는 기암
범어사까지는 3.4km이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
계명고개를 지나고,
범어사에 다 와가니 파스텔조 단풍이 멋지다.
범어사에 도착하니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예쁜 단풍과 대숲이 멋지다.
수령이 580년 된 노거수 은행나무는 키가 25m, 나무 둘레가 6.6m이며, 한 해 약 30가마의 은행을 수확하기도 했다는데, 1990년 땡벌을 쫓기 위해 연기를 피운다는 것이 그만 나무에 불이 붙어 아직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단다.
대웅전으로 올라간다.
금정산(金井山)과 범어사(梵魚寺)는 한 몸이다. 산꼭대기 샘에 하늘에서 금빛나는 물고기가 내려와 놀았다는 금샘이 있어서 그 산을 금정산이라 했고, 그 물고기를 따서 범어사라는 사찰 이름이 지어졌다. 범(梵)은 불교에서 부처가 사는 세계를 일컫는다.
대웅전과 삼층석탑은 보물이다.
보물 제250호인 삼층석탑은 이중기단 위에 세워진 삼층석탑으로 신라석탑의 전형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보물 제434호인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로 앞면 3칸, 옆면 3칸으로 이루어졌는데, 현존하는 건물은 광해군 6년(1614년)에 묘전화상이 건립했으며, 숙종 39년(1713년)에 중창했다고 한다. 공포는 다포식, 처마는 겹처마이고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조선 중기 목조건물의 중요한 표본이란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의 삼존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는 계명봉 단풍이 멋지다.
대웅전 옆 바위에는 동전을 붙이느라 법석이다.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 세 불전을 연이어 하나의 건물 속에 꾸민 특이한 불전이다.
꽃창살이 예쁘다.
관람을 마치고 금강계단으로 나간다.
나와보니 보제루이다.
보물 제1461호 조계문은 사찰의 출입문격인 일주문이며, 만법이 모두 갖추어져 일체가 통한다는 법리가 담겨져 있는 삼해탈문(三解脫門)이라고도 한다.
자연암반 위에 돌기둥 4개를 일렬로 세워 3칸의 문을 만들었는데, 맞배지붕에 겹처마이고 정면 3칸의 공포는 다포양식으로 옛 목조건물의 공법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당간지주를 지나며,
주차장에서 계명봉 단풍을 바라보며 5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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