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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산행기

폭염 속에 찾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피아골까지

by 새인1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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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24년 8월 6일(화요일)

♥ 산 행 지 : 전남 구례 지리산(智異山) 노고단(老姑壇, 1,507m) - 피아골

♥ 산행지 개요 :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에 걸쳐 있는 노고단(老姑壇)은 지리산지의 동서 방향으로 연장되는 주능선의 서부를 이루는 봉우리다. 천왕봉(天王峯, 1,915m), 반야봉(般若鋒, 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주봉이며, 지리산은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남서쪽의 화엄사계곡을 따라 급경사로 된 코재(1,250m)에 오르면 노고단의 북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주능선이 나타난다. 노고단이 포함된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는 지리산 10경 중 제1경에 해당하는 노고운해(老姑雲海)로,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이다.

 

 

지리산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서 노고단을 왕복하고 돼지평전을 지나 피아골 삼거리에서 직전마을 방향으로 진행하여 피아골을 거쳐 직전마을, 연곡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산행거리 14.8km에 5시간 30분 걸린 램블러 기록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바라 본 하늘이 가을하늘처럼 청명하다.

 

거의 3시간 달려 도착한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이 삼복더위라 그런지 한산하다.

해발 1,102m인 성삼재(性三岾)는 삼한시대에 진한의 대군에 쫓기던 마한의 왕이 전쟁을 피해서 지리산으로 들어와서 심원계곡에 왕궁을 짓고 적을 방어하기 위해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했는데, 그중에 가장 요지인 이곳에 성이 다른 세 명의 장군으로 하여금 방어하게 했다고 해서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임도길로 편안하게 오른다.

 

우린 가파른 산길로,

 

 

다시 임도길을 만나고,

 

다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울퉁불퉁 돌길이다.

성삼재에서 35분 만에 노고단 대피소에 올라선다.

 

멀리 가야 할 노고단이 보이고,

 

당겨 본 노고단

 

작년 11월에 새로 개축한 노고단 대피소는 최신식 1인 1실 캡슐형 객실에 난방 조절이 가능한 산상 호텔급이라는데, 언제 한 번 이용할 기회를 포착해 봐야겠다.

본격적인 지리산 주릉으로 올라간다.

 

산문 너머로는 운해가 종석대를 휘감는다.

오늘도 지리산 깃대종인 반달이와 미우를 대동하고,

 

돌탑이 지키고 있는 노고단 고개에 올라선다.

반야봉은 구름모자를 쓰고,

 

당겨 본 노고단

 

노고단은 탐방예약제라 예약확인 후 들어간다.

 

등로에서 원추리가 반겨준다.

노고단 고개에는 햇살이 비추고, 그 너머로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맹주 만복대가 구름 속에 숨었다.

 

데크 따라서 노고단으로 올라간다. 황폐했던 노고단이 많이 복원되었다.

 

뒤돌아 본 종석대와 노고단 고개

 

구름 속에 숨어 있는 만복대(萬福臺, 1,433m)

 

역시나 구름 속에 있는 반야봉(般若鋒, 1,732m)

 

노고단은 둥근이질풀 세상이다.

 

그 많았던 원추리는 어디 갔나? 몇몇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저 아래 노고단 대피소가 보이고,

 

노고단(老姑壇, 1,507m) 인증

 

노고단은 천왕봉(天王峯, 1,915m), 반야봉(般若鋒, 1,732m)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으로 할미당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여기서 할미는 도교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 신라시대까지 할미에 제사를 지냈던 할미당은 원래 천왕봉 기슭에 있었는데, 이후 고려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와 할미단의 한자 표기인 노고단으로 부르게 되었단다.

 

왕시루봉도 구름 속에 몸을 숨겼다.

 

노고단은 지금 천상의 화원이다.

 

저곳으로는 반야봉 너머로 중봉, 천왕봉과 촛대봉이 보여야 하는데, 구름이 심술이다.

한가한 노고단을 떠나며,

노고단 주변은 곰취꽃이 절정이다.

노고단 고개를 향하여 내려간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여 이젠 천왕봉 종주 능선길로 들어간다.

지리산 종주 하던 옛 추억에 젖어 능선길로 접어든다.

 

초반에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조릿대 우거진 정글 숲길이다.

 

 

돌탑 뒤로는 방금 지나 온 노고단이 손짓한다.

철쭉 터널도 지나고,

 

돼지령(1,370m)에 도착하여,

조금 더 진행하니 돼지평전이 나타난다.

돼지평전은 원추리가 많이 서식하는 군락지로 원추리 뿌리를 좋아하는 멧돼지들이 종종 나타나서 원추리 뿌리를 파먹었다고 하여 돼지령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평전 위로는 구름이 예술이다.

 

이젠 반야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에서는 무더위로 고생이지만 고도가 높은 지리산이라 시원하게 걷는다.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여, 직전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긴 계단길이 이어지고,

 

가파르게 내려간다.

 

 

피아골 쉼터를 지나고,

 

 

선계와 속계의 경계인 불로교를 건넌다.

 

 

 

피아골 대피소 산문으로 들어선다.

 

개인이 운영하는 대피소라는데, 인기척이 없다.

 

대피소 주변 쉼터

 

대피소에서 멀리 통꼭봉이 조망된다.

 

대피소 앞 신선교를 건너서,

 

 

 

무시무시한 돌길이다.

 

어제 내린 폭우의 영향인지 피아골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다.

 

싱싱한 이끼계곡을 지나며,

 

물소리가 우렁차다.

 

와폭이 아름다운 구계폭포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간다.

 

선경(仙境)이다.

 

당겨 본 와폭

 

구계폭포를 떠난다.

 

구계포교를 건너며,

 

옛스런 출렁다리가 무척 흔들린다.

 

낙석지역 옆으로 계단이 이어진다.

 

 

삼홍교를 건너며,

가을이면 온 산의 단풍에 산도 붉고, 물도 붉고, 내 마음도 붉어진다는 삼홍소(三紅沼)

피아골 단풍은 지리10경 중 제2경인 직전단풍(稷田丹楓)이라 한다.

 

 

푸른 이끼가 살아있는 원시자연 계곡이다.

 

피아골은 한국전쟁 중 빨치산 전라남북도 총본부가 있던 곳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려있는 피의 계곡이고,

 

과거 피아골에서 죽은 이들의 피가 골짜기를 붉게 물들였다는 까닭에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왜군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던 구례의병들과 1907년 항일투쟁을 벌였던 고광순 의병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깃들어 있는 피아골이라는 의미란다. 피아골은 석주관 칠의사묘역의 비문에 새겨진 '혈류성천(血流成川) 위벽위적(爲碧爲赤): 피가 흘러 강이 되니 푸른 물이 붉게 물들었다'에서 혈(血)자와 천(川)자를 따와 순 우리말로 피내골이 되었고, 점차 시간이 흘러 피아골이 된 것으로 구례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담겨 있는 곳이란다.

 

거북이 한 마리 살고 있는 폭포를 지난다.

 

또 다른 하나는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는데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는 오곡 중의 하나인 피를 많이 심어 배고픔을 달랬다는 데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것이 점차 음운변화되어 피아골로 불려지게 되었고, 마을 이름도 피직(稷), 밭전(田)자를 써서 직전마을이라 한다.

 

옛날 버섯을 재배하던 표고막터를 지난다.

 

선유교를 건너고,

임도를 따른다.

 

피아골 계곡엔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나타난다.

 

산문을 나서며,

 

상가거리를 지난다.

멀리 아담한 직전마을이 보이고,

마을에서 도로 따라서 1.2km 떨어진 연곡사 주차장으로 간다.

 

연곡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계곡에서 탁족을 마치니 소나기가 한 차례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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