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25년 2월 1일(토요일)
♥ 산 행 지 : 강원도 정선군 두위봉(斗圍峯, 1,466m)
♥ 산행지 개요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사북읍에 걸쳐 있는 두위봉(斗圍峯)은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으로,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루뭉술하여 두리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정선아리랑'에 등장하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 주위에는 대규모 철쭉 군락지가 있으며, 매년 5월~6월에는 정선군에서 철쭉제를 열고 있다. 또한, 두위봉 도사곡 상부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1,400년 된 주목이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위봉의 주목은 세 그루가 3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서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오래된 나무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빼어난데, 북으로는 민둥산이 펼쳐지고, 동쪽으로 백운산, 그 오른쪽에 태백산이 보이며 남으로 매봉산이 두루 조망된다.
정선 두위봉 산행지도(펌)
두껍게 쌓인 눈과 짙은 안개로 비록 실패한 산행이었지만 생애 최고의 심설산행을 한 만큼 멋진 산행이었다. 도사곡휴양림에서 주목군락지까지 왕복 8.6km를 다녀온 산행기록이다.
도사곡휴양림 입구 탄전기념탑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사곡휴양림으로 들어가서 두위봉 산행입구까지 약 1km를 임도로 걸어간다.
정선군 사북에 위치한 도사곡휴양림은 청정지역인 두위봉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시원하게 트인 계곡 사이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독립 별장형 통나무 펜션이다. 임도 옆으로는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단다.
도사곡이란 지명은 옛날 마을 앞 계곡에서 사금을 채취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예전에는 금모래라고 불렸단다.
해발 700m인 두위봉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장착하고 올라간다.
등산 안내도를 살펴보고,
이곳에서 주목군락지까지는 3.5km, 두위봉 정상까지는 5.3km나 된다.
초반에는 임도를 따라 걷는데, 납작한 박석돌이 깔린 도로라 스틱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상수원 보호휀스를 지나고, 1급수 물이라 철저히 보호한다.
목교를 지나고,
오를수록 점점 깊어지는 눈길이 힘들게 한다.
누운 나뭇가지 사이를 엎드려 간신히 통과한다.
제1샘터를 지나며,
도사곡휴양림에서 2.2km를 왔고, 두위봉 정상까지는 아직도 3.1km 남았다.
깊은 눈속을 걷는 심설산행(深雪山行)의 진수를 느낀다.
임도에 올라서고,
산 위로 짙은 안개 속에 상고대가 반긴다.
점점 가팔라지고,
제2샘터에 도착하여, 주목군락지까지 0.4km 남았다.
가파른 목계단 길을 푹푹 빠지며 올라간다.
그래도 모처럼의 심설산행에 신났다.
오를수록 멋진 상고대가 반긴다.
선두가 내놓은 발자국 따라가기도 벅차다.
멋진 상고대를 보며 위안을 삼는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눈밭에 들어가 인증도 하고,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드디어 주목군락지에 도착한다. 이곳의 3그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이며, 천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되어 휀스를 넓게 쳐놓고 보호한다.
첫 번 째 주목은 수령이 1,100년이고 수고는 약 17m란다.
두 번 째 주목은 우리나라 최고령인 1,400년생이고,
세 번 째 주목은 수령이 1,200년이란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속에 방향감각도 없고 여기까지 진행하고 되돌아서기로, 그래도 이곳이 해발 1,340m라고 하니 웬만한 고산 산행을 한 셈이다. 여기서 약 200m 가면 화절령 갈림길이 나오고 두위봉 정상까지는 2.4km나 남았으니 참 잘한 선택이다.
나란히 서서 두위봉의 산신령이 된 주목 세그루가 멋지다.
주목의 나이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나이테 측정기로 검증한 결과란다.
최고령 주목은 이렇게 속이 텅비어 있다.
1,400년을 견뎠다니 신령스러움이 느껴진다.
이런 눈폭탄 산행길도 걷고 천년 주목들과 실컷 놀았으니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으랴!
눈속에 넘어지면 일어나기도 힘들다.
먼 산의 상고대도 당겨보고,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간다.
깊은 눈밭이라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고, 연신 미끄러져 넘어진다.
눈밭을 헤치고 들어가 인증하기도 어렵다.
하산길 풍경
이런 풍경을 또 언제 만나랴 감탄하면서,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고,
정상 인증 못한 아쉬움을 표지판에서 두위봉 인증한다.
깊게 파인 눈길
제1샘터에 도착하고,
이제 곧 봄이 오겠지!
다시 엎드려 통과하고,
살방살방 조심조심
다시 목교를 건너고,
돌 위에 쌓인 눈 감상
상수원 보호구역 펜스를 지나고,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서,
원점으로 회귀한다.
휴양림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당겨 본 노목산(1,151m)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여 생애 최고의 심설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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