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 일시 : 2025년 6월 14일(토요일)
◆ 트레킹 장소 : 강원도 포천군 한탄강 멍우리협곡 트레킹 (화적연에서 비둘기낭 폭포까지13km)
◆ 트레킹 개요 :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멍우리협곡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한탄강(漢灘江)은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 포천, 연천을 흘러 임진강과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데, 한수한(漢)자에 여울탄(灘)자를 써서 한탄강이라 한다. 또는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며 이곳에 이르러 신세한탄을 했다 해서 한탄강이라는 전설도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중에서도 가장 멋진 멍우리협곡은 '멍'과 '을리'가 협쳐진 지명으로 '멍'이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덮인 수달'을 의미하고, '을리'는 이 일대의 지형이 한자 을(乙)자처럼 크게 곡류한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 즉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흘러가는 곳'이란 뜻이란다. 또는 한탄강변의 절벽을 끼고 입구가 나 있어 예로부터 '술 먹고 가지 마라, 넘어지면 온몸에 멍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멍우리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한국의 그랜드캐년 한탄강 주상절리길 망우리협곡 트레킹을 화적연(禾積淵)에서 시작하여 가든페스타를 거쳐 비둘기낭 폭포까지 진행한다.
렘블러 기록으로 13km에 5시간 6분 걸렸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화적연(禾積淵)에 도착하니 비 예보 날씨는 무색하고 땡볕이 맞아준다.
화적연(禾積淵)은 순 우리말로 볏가리소라고 하는데, 저 화강암 바위가 한탄강을 휘몰아치는 곳에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볏짚단을 쌓아놓은 듯하다고 붙여진 명칭이다.
어느 옛날 늙은 농부가 3년 동안 가뭄이 들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자 하늘을 원망하면서 이 연못가에 앉아 '이 많은 물을 두고서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거늘 용도 3년을 두고 잠만 자는가 보다'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그때 화적연 물이 발칵 뒤집혀서 용의 머리가 쑥 나왔고, 농부는 기절초풍하도록 놀랐는데 용이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가더니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단다.
화적연 인증하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고, 여의주를 끌어 안고 소원을 빈다.
개망초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서,
샛노란 큰금계국이 장식해주는 화적연이 멋지다.
망우리협곡 트레킹 시작지점에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며,
짙은 숲길로 이어진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숲이 울창하여 따가운 햇살을 피해간다.
깔끔하게 밭갈이 한 너머로 포천의 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전망대에 도착하여, 햇살이 무척 따가워 그냥 지나간다.
오랜 가뭄에 한탄강 물도 탁하다.
협곡의 주상절리를 당겨보고,
잣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지나 온 화적연이 멋지게 보인다.
포천(영평)은 조선시대 도성에서 강원도와 함경도로 가는 최단 거리노선인 경흥로가 지나고 있었는데, 경흥교는 원산과 서울을 잇는 추가령구조곡을 따라 형성되어 큰 고개 없이 왕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선비들의 꿈인 금강산 유람을 가기 위해서는 포천지역을 거쳐가야 했으며, 한탄강 지역의 이름난 명승을 유람하였다.
금강산 가는 여정 중에 포천지역의 이름난 8곳의 경승지를 영평8경(永平八景)이라 하며, 화적연, 금수정, 창옥병, 와룡암, 낙귀정지, 청학동, 백로조, 선유담 등을 일컫는다.
영평8경가(永平八景歌)
화적연(禾積淵: 화적에서 벼를 베어), 금수정(金水亭: 금수로 술을 빚어),
창옥병(蒼玉屛: 푸른 옥 유리병에 넣어서), 와룡암(臥龍岩: 와룡말 빗겨 타고),
낙귀정지(樂歸亭址: 낙귀정 돌아드니), 청학동(靑鶴洞: 청학은 간데없고),
백로주(白鷺洲: 백로만 날아드니), 선유담(仙游潭: 선유담이 예 아니더냐).
화적연 여울목
데크로 올라간다.
기암도 지나고,
멀리 포천의 명산인 명성산이 보인다.
당겨 본 명성산
애기똥풀이 샛노랗게 피어 반긴다.
멍우리협곡은 한탄강에 흐른 용암의 형성과정을 잘 보여주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자연의 걸작품이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로, 과거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현무암이 흐르며 형성된 깊은 협곡으로 약 5km에 이르는 장대한 절벽과 독특한 지질구조로 인해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린다.
협곡의 데크 잔도길로 이어진다.
멍우리협곡은 지형 특성상 하천이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한쪽은 하천에 의해 침식을 많이 받아 깍여나가 완만한 경사를 보이고, 다른 한쪽은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이 그대로 수직형태로 남아 있어서 양쪽 강변의 지질구조가 매우 다른 점이 특징이다.
약 30~40m 높이의 주상절리협곡인 멍우리협곡은 조선시대에는 곧게 뻗어 있어서 직탄(直灘)이라고 불렸다.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에 혼쭐이 난다.
가파르게 오르고,
오르며 협곡을 내려다본다.
주상절리 모양의 교각이 반기는 멍우리2교에 도착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멀리 명성산을 바라보고,
날씨는 무덥지만 파란 하늘의 흰구름이 멋지다.
언덕배기에 하얗게 핀 개망초도 한몫한다.
협곡에 새로 신설된 출렁다리에 오르려면 뺑뺑이 쳐대는 불친절이 매우 불편하였다.
그래도 출렁다리를 건너갔다 오기로 한다.
가뭄에 강바닥이 훤히 드러난 한탄강을 바라보며,
건너 온 출렁다리
멀리 명성산을 배경으로,
다시 건너간다.
트레킹을 이어간다.
주상절리 협곡을 바라보고,
멍우리1교를 건너간다.
파란 하늘에 이정표도 예쁘게 보인다.
잣나무 피톤치드향 맡으면서,
잠시 강변길을 따르고,
징검다리는 물에 잠기지 않아 건널 수 있지만 바라보고 간다.
낙석방지 터널을 지나고,
강가에 있는 기암
지나와서 보니 귀여운 강아지 같다.
강건너 주상절리를 바라보고,
가파른 데크로 올라간다.
산비탈에 흘러내리는 계곡물도 말랐다.
화전민터를 지나고, 1970년대 무장공비가 침투하는 일이 발생하여 산골짜기 독립가옥들이 강제철거 되었단다.
습곡(땅주름)이라는데, 습곡이란 암반이 양쪽에서 미는 힘에 의해 휘어진 것을 말한다고,
마지막 길고 가파른 데크길이 힘들게 한다.
드디어 멀리 비둘기낭 폭포가 있는 협곡이 보인다.
도로 옆으로는 날머리인 주차장도 보이고,
멍우리협곡 트레킹을 마치고 비둘기낭까지 2km 남았다.
잠시 도로를 200m 정도 따르다가,
농로로 들어간다.
잘 익은 오디도 따 먹으면서,
마지막 가파른 계단길
멀리 가든페스타를 당겨보니 황량하다.
한탄강 하늘다리에 도착한다. 하늘다리는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보도교로 2018년 38억원을 들여 완공한 현수교 출렁다리인데, 1,500명이 동시에 걸을 수 있단다.
잠시 쉬고 가든페스타 행사장으로 간다.
주상절리와 비둘기를 형상화한 출렁다리를 건넌다.
가든페스타에 입장하니 루피너스가 반기는데,
무더위에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했다.
토피어리는 나무 수형을 다듬어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기술인데, 인조잔디로 만들어 좀 생뚱맞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그런가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휑하니 입장료가 아까운 풍경이다.
Y자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행사장에서 연신 풍악을 울려대지만 관람객들도 더운지 신명이 안나는 듯하다.
2024년 9월 7일에 개통된 Y자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인 410m로 한탄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기 위해 무주탑 형태로 시공되었으며, 비둘기낭 폭포와 한탄강 생태 경관단지를 연결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해주는 다리란다.
한탄강을 바라보고,
저 협곡속에 감춰져 있는 비둘기낭폭포를 찾아간다.
지나 온 Y자 출렁다리
멀리 종자산, 보개산 방향
Y자 오른쪽으로 건너왔더니 비둘기낭폭포는 저 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단다.
전망대로 올라오니 카페에서 쥬스 한 병 사 마시고(상혼에 낚였다), 나오니 비둘기낭 폭포 가는 길이 보인다.
지나 온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비둘기낭 폭포를 찾아서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속을 돌아나오니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상징 조형물이 반긴다. 저 조형물은 높이 8m, 폭 6m의 웅장한 크기로 한탄강의 물줄기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의 날개를 상징화하였고, 기단부는 시의 도시브랜드인 행운의 도시 포천을 표현하였으며, 검은색 보도블럭으로 만든 한반도 지도 위에 세워졌다.
국내 유일의 주상절리 협곡인 한탄강은 수십만 년 전부터 흐르던 하천으로 북한지역의 강원도 평강군에 위치한 오리산과 680m고지에서 수차례 화산폭발이 일어났고, 분출된 용암은 넓은 용암지대를 만들고 한탄강을 채우면서 파주, 문산까지 흘러갔으며, 이후 그 위로 다시 한탄강이 새롭게 흐르면서 지금의 아름다운 한탄강을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한탄강은 수십만 년 동안 불(용암)과 물(하천)이 만든 자연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탄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한탄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비둘기낭 폭포에 도착한다.
가뭄에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없어 아쉽지만 주상절리가 멋진 폭포이다.
비둘기낭 폭포의 높이는 약 15m이고 아래 소의 폭은 약 30m로 에메랄드빛 소와 주상절리의 조화가 환상적인 천연동굴로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었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 촬영장소이며, 포천 한탄강 8경중 제6경이란다.
백비둘기들이 이곳에서 새끼를 치며 서식했다고 해서 비둘기낭이라 불리는데, 현재 비둘기는 볼 수가 없다.
협곡 사이로 폭포물이 빠져나간다.
무더운 날씨에 멍우리협곡 트레킹 하느라 힘들었는데, 화적연에서 가든페스타를 거쳐 이곳까지 13km에 5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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