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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산행기

쪽빛 바다 조망이 아름다운 남해 설흘산(雪屹山)

by 새인1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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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25년 3월 25일(화요일)

 

★ 산 행 지 : 경남 남해군 설흘산(雪屹山, 481m)

 

★ 산행지 개요 : 바닷가에 우뚝 솟은 봉우리에 눈이 내린 듯해 보인다는 남해 설흘산(雪屹山)은 남해군 남면 홍현리의 망산(406m)과 인접한 산이며, 일출 경관이 뛰어난 곳 중 하나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다. 설흘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는데, 원래 봉수대는 주위를 넓게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정한다. 그 때문인지 설흘산 역시 한려수도와 앵강만 그리고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 명산이고, 봄이면 산기슭에 층층이 자리한 가천마을의 다랑이논(명승 제15호)에 유채가 노랗게 피어나 한 폭의 풍경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설흘산 산행을 선구리 팽나무 당산목에서 시작하여 제단 - 전망대 - 첨봉 - 칼바위 구간 - 응봉산 - 사거리 안부 - 설흘산 - 전망대 - 가천리 다랭이마을로 하산한다.

 

렘블러 기록으로 6.7km에 3시간 26분 걸렸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선구마을 당산목인 팽나무 고목은 여전하다. 수령이 약 393년 된 이 당산목은 7개의 호위장수를 거느린 호위장수나무라고 한다.

 

오른쪽 다랭이 지겟길 방향으로 올라간다.

잠시 임도를 따르고,

 

맞은편으로는 고동산 암봉이 뾰족하게 솟았다.

 

들머리에는 많은 산행리본이 나부낀다.

 

초반에 암릉길이 나타나고,

일제의 흔적인 동굴이 보인다.

 

 

비석이 서 있는 제단을 통과하고,

돌담 따라서 해송이 울창하다.

이맘때면 남쪽지방에서는 사스레피 나무가 악취를 풍긴다.

기암지대를 오르고,

 

철계단도 건너고,

 

바위가 거칠다.

 

 

진달래가 반겨준다.

 

기암 사이로 오르면,

 

관미산 아래 임하마을이 포근하게 보인다.

6년 전에는 암릉으로 올랐지만 오늘은 컨디션 난조로 힘에 부친다.

암릉 아래 정규 등로로 간다.

 

긴 데크계단이 기다린다.

 

 

진달래도 반겨주고,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발 아래로는 선구마을이 정겹다.

로프도 나타나고,

 

암릉길로 올라선다.

앞서 간 일행이,

 

첨봉(尖峯)에 올라선 모습을 인증해줬다.

 

지나 온 첨봉 모습

 

선구마을

 

미세먼지로 관미산 너머로 보여야 할 망운산은 보이지 않는다.

 

 

칼바위 구간으로 들어선다.

 

저 멀리 응봉산과 설흘산이 포진하고,

 

멋진 암릉구간이다.

 

철계단을 내려서고,

비탈면으로 내려서고,

 

 

지나 온 구간

 

진달래 버젼도 담고,

 

평일이라 한산해서 좋다.

 

지나 온 첨봉을 뒤돌아보고,

 

칼바위 능선으로 간다.

 

 

바람이 거세지만 훈풍이다.

 

 

멋진 소나무

 

암봉 아래로 우회한다.

 

미세먼지로 여수방향은 오리무중이다.

 

 

 

잠시 내려섰다가,

 

 

바닷가 산에 오면 많이 보이는 소사나무 나목들이 멋지다.

드디어 1시간 20분 만에 응봉산(鷹峯山, 472m)에 올라선다.

가야 할 설흘산

 

당겨보고,

 

앵강만 건너 금산은 희미하다.

표지판에 설흘산까지 2.02km, 1시간이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길게 내려서고,

 

소사나무 군락이 멋지다.

 

 

 

이제는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수처작주는 그동안 많이 사그라 들었다.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은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로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지금의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다.' 생각을 바꾸면 언제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란다.

 

 

 

설흘산 암봉이 위협적이다.

 

역시나 멋진 소사나무 군락을 지난다.

 

가천마을과 용현리로 갈라지는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서서히 고도를 올린다.

 

 

아직은 꽃봉우리 상태인 엘레지도 반긴다.

 

 

돌길이 계속 이어지고,

 

올라선 능선에서 왼쪽은 망산 방향이고,

반대쪽 방향인 설흘산으로 올라간다.

소사나무 군락을 지나면,

짱하고 봉수대가 나타난다.

예쁜 설흘산(481m) 정상석 인증, 봉수대는 고려 중엽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훼손이 심하여 일부는 보수한 것이란다.

 

지나 온 응봉산

 

하산지점인 가천리 마을 다랭이논에 노란색이 안 보인다.

 

앵강만 건너 금산도 오리무중이고,

 

당겨 본 노도(蘆島)는 갈대가 많아서 노도라 하는데,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저자인 서포 김만중이 귀양살이 했던 곳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금산

 

미세먼지의 훼방에 조망의 아쉬움을 안고 설흘산을 떠난다.

 

저 끝에 보이는 전망대를 들러가기로 한다.

산자고가 예쁘게 피었다.

 

 

 

설흘산은 대단한 소사나무 군락이다.

 

전망대에 서서,

 

멋진 소나무 한 그루와 함께 인증

가천마을을 내려다보고,

 

지나 온 응봉산

 

지나 온 설흘산 봉수대

 

저기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너럭바위가 멋진 전망대에서 금산을 배경으로,

 

하산로는 가파르다.

 

돌틈에 피어난 남산제비꽃

 

흙길이 어찌나 가파른지 무척 미끄럽다.

 

 

너덜을 지나고,

 

밀양손씨 묘지 옆으로 내려온다.

가천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설흘산

 

가천 다랭이 마을을 탐방한다. 가천마을의 옛이름은 간천으로 마을 양 옆으로 두 개의 냇물이 흘러내린다고 하여 가천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저기 보이는 삿갓배미는 옛날 한 농부가 하루종일 일을 하고난 후 저녁 무렵 자기 논을 헤아려보니, 한 배미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다가 땅에 놓아둔 삿갓을 들어보니 거기에 한 배미가 있었다고 하여 삿갓배미가 되었다고 한다.

유채는 간곳 없고 시금치만 한가롭다.

 

올려다 본 설흘산 암봉

CNN이 선정한 한국에 가면 꼭 봐야 할 명소 50위 중 3위라는데 그말이 무색하다.

 

층층 다랭이논 위로 보이는 설흘산

마을 탐방

 

옛날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던 아랫모샘

 

제사에 올린 밥을 묻어두는 밥무덤은 마을 중앙과 동·서쪽 세군데 있으며 밥을 묻을 땐 정갈한 한지에 서너겹으로 싸서 흙으로 덮고 저렇게 돌로 정성스레 쌓아 짐승들이 해치지 못하게 한다. 벼농사가 어려운 남해에서 귀한 쌀밥을 바치는 것은 농사와 고기잡이가 잘 돼서 마을이 풍요롭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간신히 유채명맥을 이어가는 중인가?

 

암수바위에 오니 분홍동백이 반긴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토종 민들레가 반갑다.

 

비파나무는 끝물이다.

 

해안가로 내려간다.

 

파도가 부서지는 한가로운 풍경이다.

 

 

 

유채 바다 풍경을 만들어보고,

 

복사꽃 버젼도 만들고,

 

복사꽃 너머로 설흘산

 

가천마을 앞바다는 파도가 거센 탓에 항구가 들어서지 못해 고기잡이를 할 수 없어 저렇게 산골짜기 급경사지에 좁고 기다란 논을 100층 이상 만들어 형성된 것이 다랭이논으로 땅을 한뼘이라도 늘리기 위해 석축을 수직으로 쌓았다. 옛날 조상들의 간난과 신고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다랭이논이 지금은 명승 제15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명소가 되었다.

 

다랭이 마을 표지석

 

전망대에서 바라 본 다랭이 마을이 정겹고 포근하다.

 

당겨보고,

 

 

귀로에 오르면서 바라 본 남해 금산, 미세먼지가 참 심하다.

 

죽방렴 멸치쌈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바라보며, 미세먼지로 망쳤지만 멋진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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