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에 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잔뜩 흐려 있어서 일출은 물건너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일출 보겠다고 올라가서 대피소가 한가하다.
멀리 하동 금오산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중산리 방향
멀리 반야봉
백무동 방향
마지막날 진행한 종주산행은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대피소 - 무제치기 폭포 - 유평마을 - 대원사 - 대원사 계곡길 탐방지원센터까지 14.8km에 8시간 40분 소요되었는데, 유평마을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였다.
장터목은 옛날 장(場)이 섰던 곳으로 봄, 가을이면 이곳에서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만나 물물교환 또는 생산품을 사고 팔았던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서 아침 일찍 5시 30분에 출발한다. 종주 3일차 마지막날 대원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천왕으로 오르는 등로가 가파르고 돌길이라 초반부터 무척 힘들다.
아침부터 철쭉이 반겨주니 힘이 난다.
이젠 조망이 터지고,
한다발의 철쭉 너머로 보이는 연하봉과 촛대봉
제석봉의 고사목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많이 사라졌다.
제석봉은 정상이 평평하여 옛날에 제석당(帝釋堂)을 설치하고 제사를 지냈다는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제석은 제석천(帝釋天)이라고도 하는 하늘신이며, 도리천(忉利天)에 살면서 불법을 보호하는 불교의 호법신으로 토속신앙인 천신신앙과 결합하였고,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환인을 제석과 동일시하였다.
멋진 고사목
제석봉은 6·25직후 까지만 하더라도 전나무, 구상나무 등이 울창하였으나 자유당 말기 농림부장관의 삼촌되는 자가 권력을 등에 업고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려놓고,
거목들을 베어내면서 말썽이 생기자 증거인멸 차원에서 제석봉에 불을 질러 나무들이 불타 없어져 이렇게 허무하게 변해 버린 슬픈 현장인데, 지금은 구상나무를 심어 많이 복원되었다.
점점 다가오는 천왕봉
중산리 방향
당겨보고,
지나 온 지리능선이 유장하다.
제석봉(帝釋峰, 1,808m) 인증
천왕봉으로 향하며,
고사목을 배경으로,
멀리 하동 금오산
지나 온 제석봉
천왕봉 0.7km 남았다.
가야 할 중봉도 천왕 뒤에서 빼꼼히,
천왕봉으로 오르는 산님들이 보인다.
당겨보고,
저 멀리 덕유산 방향인데, 안개로 오리무중이다.
당겨보니 중간의 대봉산 계관봉과 천황봉이 V자를 그리고, 그 뒤로 흐릿하게 남덕유산과 향적봉이 보이는 듯하다.
백무동 방향
통천문으로 올라가는 목계단
드디어 하늘나라 천왕님 배알하러 통과해야 하는 통천문에 도착한다.
멋진 구상나무 한 그루가 통천문 수문장이다.
통천문(通天門)은 하늘로 통한다는 의미로 지상과 선계의 경계인 셈이다.
지나 온 제석봉
통천문 상단에서의 조망
다시 한 번 덕유를 찾아보고,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구상나무가 생사를 함께 하는구나!
천왕을 배알하러 가는 길에 조망이 멋져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뒤돌아보고,
지난 날 겨울에 빙화꽃을 피워준 고사목이 아직도 건재하다.
고사목과 함께,
날씨는 비록 흐리지만 조망은 멋지게 보여준다.
노고단에서 걸어 온 능선이 쫘아악 보인다.
칠선계곡 상단지점을 지나며,
덕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겨보니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칠선계곡을 바라보고,
중봉-하봉-두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칠선계곡 상단부에서의 조망
드디어 천왕봉이 지척이다.
아무도 없는 천왕님이 기다린다.
이렇게 한가하다니,
잠시 암봉에 올라,
하산시 거쳐갈 중봉 방향
왕산-필봉 너머로 보이는 황매산
당겨 본 황매산
당겨 본 계관산 뒤로 덕유산 방향
천왕님 배알하기 전 마지막 인증
드디어 천왕님을 배알한다. 지리10경 중 으뜸은 천왕일출(天王日出)이라는데, 한 번도 못 보았으니 서운하구나!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지리(智異)는 '다름을 아는 것, 차이를 아는 것, 그리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여 지리산(智異山, 1,915m)이라 한다.
이렇게 한가하게 천왕님을 배알하니 감개무량하다.
한가하니 이렇게도 인증한다.
마치 정상석에 올라앉은 듯하다.
2박 3일 동안 지나 온 능선을 바라보고,
가야 할 중봉 방향
멀리 황매산 방향
웅석봉 방향
중산리 방향
칠선계곡 방향
지나 온 제석봉-연하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덕평봉-반야봉 양쪽으로는 불무장등, 왕시리봉 능선과 서북능선이 양 날개처럼 늘어섰다.
덕유산 방향
가야 할 중봉 오름길이 훤히 보인다.
당겨 본 왕산과 필봉
당겨 본 황매산
당겨 본 웅석봉과 그 뒤로는 둔철산, 멀리 산성산-한우산-자굴산 능선
구곡산 뒤로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다.
당겨 본 중산리 방향
멀리 사천의 와룡산
바람이 몹시 불어댄다.
천왕봉에서의 조망
포토 포인트에서 담아본다.
이젠 중봉 방향으로 하산한다.
가야 할 중봉
중봉 양쪽으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덕유산과 황매산
멀리 반야봉을 바라보며 중봉으로 향한다.(마지막 제5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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