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귀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이듯 봄을 알려주는 듯한 히어리는 조록나무과 히어리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키는 약 1~2m 정도인 한국특산식물이다.
턱잎이 마치 밀랍처럼 생겼고 처음 발견된 장소가 송광사 부근이라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라고도 하는데, 납판화(蠟瓣花)란 중국 이름을 빌려서 붙여진 것으로, 히어리의 꽃받침이나 턱잎이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 특징인데, 이것이 밀랍을 먹인 것 같다고 납판(蠟瓣)이라 했다.
잎이 나오기 전 이른 봄에 깊은 산속에서 황록색 꽃을 먼저 피우는 히어리는 외래어 같지만 순수 우리말이다.
송광사 인근 마을의 사투리인 히어리 어원의 뜻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십오리마다 심어진 이 나무를 보고 십오리 나무에서 시오리 → 히어리로 변한 것이라는 설이 전한다.
영어명으로 'Korean winter hazel'은 한국 겨울 개암나무라는 뜻인데,
잎의 생김새가 마치 개암나무 비슷하다고 붙여진 명칭이다.
학명은 '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이며, 속명인 'Corylopsis'는 희랍어로 개암나무를 뜻하는 코리로스(Corylus)와 닮았다는 뜻의 '옵시스(opsis)'가 합쳐진 말이다.
개암나무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지만 잎 모양이 닮았으며, 히어리의 열매가 설익었을 때 보면 개암과 비슷하기는 하다.
꽃봉오리가 아래를 향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큼직한 귀고리를 살랑거리는 듯 매력적이다.
잎이 나오면서 열매를 맺는데, 9월에 달리는 열매는 긴 돌기가 달린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되어 있으며,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씨방마다 2~4개의 새까만 씨가 나온다.
꽃말은 '봄의 노래'라는데, 꽃봉오리가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면서 마치 봄의 노래를 들려주는 듯하다.
조선납판화, 송광꽃나무, 납판나무라고도 한다.
나무 줄기는 회갈색으로 매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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