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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목본식물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리 꽃 미선(尾扇)나무

by 새인1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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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尾扇)나무는 열매 모양이 부채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인데, 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로 충북과 전북 등 5군데 밖에 없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1종 1속 식물이다.

 

사극 드라마에서 궁중 연회 장면을 보게 되면 양쪽에서 시녀 둘이 귓불을 맞붙여 놓은 것 같은 커다란 부채를 해 가리개로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채의 이름이 바로 미선(尾扇)이다.

 

미선은 대나무를 얇게 펴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물들인 한지를 붙인 것으로 궁중의 가례나 의식에 사용되었다.

 

20세기 초 처음 미선나무를 발견하여 이름을 붙일 때, 열매 모양이 이 부채를 닮았다고 하여 미선나무라 했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우리의 역사와 민족혼이 깃든 소중한 나무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정태현 박사와 일본인 나카이(Nakai)에 의해 발견되어 1919년 세계 식물학계에 알려졌는데, 불행하게도 조선총독부의 지원으로 우리나라 식물을 연구하던 나카이는 학명을 댕강나무 잎을 닮은 나무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로 세상에 알렸다고 한다.

 

일본의 침탈로 빼앗긴 식물들의 학명도 부지기수인데, 이렇게 전혀 엉뚱한 이름으로 등록한 저의는 아마도 우리나라 식물의 우수성마저도 부정한 짓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를 아무리 그 태생을 숨기려해도 숨겨질 수가 없다.

 

꽃과 잎이 개나리 비슷하여 영어명으로는 '흰개나리'라고 한다.

 

비록 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 민족의 끈기와 우수성을 닮아 고고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미선나무의 꽃말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데, 순백의 하얀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지고 환해지니 꽃말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이렇게 귀하디 귀한 미선나무에 대하여 정작 우리는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미선나무는 충북 괴산과 영동, 전북 부안 등의 자생지 네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예쁘고 매력적인 미선나무가 자손만대로 길이 잘 보존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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