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24년 3월 23일(토요일)
♥♥ 산 행 지 : 전남 완도군 소안도(所安島) 가학산(駕鶴山, 359m) - 아부산(兒負山, 135.4m)
♥♥ 산행지 개요 : 완도에서 남쪽으로 약 17.8㎞ 떨어져 있는 소안도(所安島)는 노화도(蘆花島)와 보길도(甫吉島), 횡간도(橫看島), 자개도(自開島) 등의 섬과 함께 소안군도(所安群島)를 이룬다. 소안도는 임진왜란 때 동복오씨와 김해김씨가 처음 월항리에 입도하여 이곳에 정착하였으며, 섬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기개가 용맹하므로 외부인들로부터 침범을 받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사람들이 100세까지 살기 좋은 곳이라 해서 소안도라 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전국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끈기 있게 항일운동을 펼친 곳으로, 항일(抗日)의 땅, 해방(解放)의 섬이라 불린다. 69명의 독립운동가와 20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소안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마을의 큰 샘에서 일본군함이 식수를 싣고 가거나, 일본인들이 상록수림 주변에 통어어업(通漁漁業)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일본 어민들이 계절어업으로 고기를 싹 쓸어가는 수탈을 보면서 저항정신을 길렀다고 한다.
전남 완도군 소안도 가학산-아부산 산행을 위하여 떠난다.
청주에서 머나먼 길을 4시간 30분 달려 완도 화흥포항에 도착한다.
소안도가 어디쯤인지 확인하고,
완도 화흥포항에서는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가 노화도와 소안도를 운항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침 9시 50분 출항하는 민국호를 타고 간다.
완도 앞바다는 전복양식으로 풍요로운 섬이다.
완도 오봉산이 안개에 휩싸여 있다.
횡간도 사자바위가 보이고,
소안도가 가까워진다.
옆으로 지나쳐 온 횡간도
노화도 앞바다도 전복양식으로 풍요롭다.
노화도 동천항에 들러간다. 보길도도 이곳에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
소안도를 향해서,
노화도와 소안1교로 연결된 구도(球島)는 섬이 동그랗게 생겨서 구도란다.
풍요로운 노화도 앞바다
드디어 완도 화흥포항에서 50분 만에 소안항에 도착한다.
산행루트를 살펴보고,
물치기미 전망대로 이동하여 '그 곳에 가고 싶다' 촬영지인 당사도를 바라본다. 이곳에서는 당사도와 복생도, 추자도, 보길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해무로 추자도 조망은 어렵다.
맹선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소안도의 진산인 가학산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이 있는데, 맹선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청룡백호산(靑龍白虎山)으로, 그 청룡백호산의 아늑한 품에 안긴 마을이 대선(大仙)과 소선(小仙)마을인데, 둘이 합쳐져 만들어진 마을이 맹선(孟仙)마을이란다.
초반부터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상큼한 향이 좋은 길마가지나무 꽃이 한창이다.
2개씩 매달려 피어나는 꽃이 귀엽다.
저 멀리 가학산이 펑퍼짐하게 보인다.
빤스고개라 불리는 맹선재를 지나며,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소안도의 남부(동진, 서중, 소진마을) 사람들이 면소재지인 비자리로 일을 보러 오거나, 학생들이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벽밥을 먹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반드시 넘어야 하는, 눈물과 회환과 추억의 고개였던 빤스고개는 맹선리에 사는 사람들이 들이 넓은 진산리에 농토를 사 놓고 농사를 지으면서 지개를 지고 쟁기질을 가거나 수확물을 가져올 때 고개의 경사가 심해 땀을 뻘뻘 흘리자 팬티만 입고 고개를 넘었다는 설, 진산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고개를 넘으면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리자 팬티만 입고 넘었다고 하는 설, 앞에 가는 사람의 속옷이 보인다는 설로 경사도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란다.
아직 동면중인 소사나무 줄기가 그로키하다.
토종 동백이 참 아름답다.
산행 내내 구린내를 풍기는 사스레피나무
구린내를 풍겨도 연지 곤지 바른 사스레피나무 꽃이 참 예쁘다.
완만하게 올라가는 277봉
가야 할 가학산
저수지 너머 가야 할 아부산도 보이고,
동백터널을 지나며,
해도정(解濤亭)에 도착하여 한 숨 돌리고,
동백군락을 지나며,
267봉은 우회하여 뒤에 보이는 가학산으로 간다.
목계단을 오르고,
상록수림으로 들어간다.
동백나무가 빽빽하다.
쉼터를 지나고,
돌계단을 헉헉대고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면,
멋진 조망이 기다리는데 해무로 좀 답답하다.
소안도 너머로는 완도도 보이는 곳인데 아쉽다.
진달래도 한 무더기 피어서 반긴다.
돌탑 조망처에 도착하여,
가학산 정상이 가까워졌다.
소안도는 본래 남쪽과 북쪽 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너비 500m, 길이 1.3㎞ 되는 사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최고봉인 가학산(駕鶴山, 359m)을 비롯하여 대봉산(大鳳山, 338m), 부흥산(夫興山, 228m), 아부산(兒負山, 135m) 등의 구릉성 산지가 있으며, 중앙의 사주와 만입부에는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인근해안은 청정 해역으로 김양식이 일찍부터 행해져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해 전국 각지에서 낚시꾼들이 찾고 있는 풍요로운 섬이다.
가학산 돌탑봉에서의 조망
암릉이랄 것도 없는 암릉에 올라서고,
당사도가 흐릿하다. 당사도(唐寺島)는 과거에는 항으로 들어오는 곳이라 하여 항문도(港門島) 또는 자지도(者枝島)라 했으나 어감이 좋지 않아 지금은 당사도로 불리고 있는데, 지정학적으로 제주에서 육지로 건너오는 배들의 등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섬이다.
그로키한 소사나무 군락
계단을 올라서면,
가학산(駕鶴山, 359m) 정상이다. 작년에는 제주도까지 보였는데, 오늘은 해무가 야속하다.
빼어난 조망을 해무가 방해한다.
사구로 연결된 소안도 금성산(295m)과 대봉산(337m)을 바라보고, 그 너머로 완도도 보여야 하는데 아쉽다.
가야 할 아부산이 왼쪽 귀퉁이에 간신히 보인다.
소모도와 대모도도 흐릿하고,
가학산 정상에서의 조망
가학산을 떠난다.
동백나무 터널로,
바위틈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바위솔이 용케도 눈에 띄었다.
소모도와 대모도, 불금도 사이로는 청산도도 보이는 곳인데,
춘란 두 뭉티기도 만나고,
쉼터를 지나고,
무더기 산자고도 만난다.
맹선에서 가학산을 거쳐 이곳까지는 5km 이다.
도로 따라 이동하여,
흐드러진 벚꽃 너머 보이는 아부산으로 간다.
마치 거북이가 바다로 기어가는 듯한 아부산 거북바위
소안도는 함경북도 북청, 부산 동래와 더불어 국내 항일운동 3대 성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래서 그 뜻을 기리고자 집집마다 365일 태극기가 휘날린다.
다녀 온 가학산
아부산으로 올라간다.
거북바위를 들러서,
다녀 온 가학산을 바라보고,
거북머리에 앉아서,
쏜살같이 지나가는 어선을 넣어보려고 쌩쇼를 한다.
거북바위 끄트머리에서,
아부산도 배경으로,
이젠 아부산으로 향한다.
거북 등 너머로 보이는 가학산
거북이와 아부산 고슴도치의 입맞춤
거북아 잘 있어!
아부산 정상까지는 413m란다.
울창한 동백수림
삼거리에서 아부산으로 올라갔다가 아부산 입구로 내려간다.
아부산 인증
정상석 아래 한 무더기 보이는 산자고
아부산(兒負山, 135.4m)은 미라리 해변에서 바라보면, 바위가 겹쳐져 있는 모습이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 모습처럼 보여서 '애 업은 산, 애기 업은 산'이란 뜻이라 한다.
오른쪽에 보이는 미라리 해변으로 간다.
아부산 정상에서의 조망
아부산을 떠나며,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등산로를 빠져 나온다.
맹선에서 가학산을 거처 도로를 따른 후 아부산에 올라 미라리로 하산하니 8.8km에 3시간 34분 걸렸다.
미라리 해변으로 왔다.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동글동글한 맥반석 몽돌이 아름다운 미라리 해변이 아담하고 깨끗하다.
거대한 해송이 멋지다.
미라리 해변을 떠난다.
소안항으로 가면서 보이는 항일운동기념탑
소안항으로 이동하여,
멀리 횡간도의 사자바위를 당겨본다.
우릴 태우러 대한호가 들어온다.
소안항을 떠나온다.
점점 멀어지는 소안도 가학산
노화도 동천항엘 들르고,
완도 화흥포항에 도착하여 소안도 산행을 무사히 마감한다.
완도 오봉산이 말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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